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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전기차 배터리 핵심’ 리튬 생산 본격화

입력 | 2021-04-15 03:00:00

전남 광양 추출 공장 설립안 승인
年4만3000t 규모-車 100만 대분




포스코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광석인 리튬을 이르면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생산한다.

포스코는 전남 광양시 율촌산업단지에 리튬 추출 공장을 설립하는 안건이 9일 이사회에서 승인됐다고 14일 공시했다. 연간 생산 규모는 4만3000t다. 전기차 100만 대 배터리에 쓰일 분량이다. 공장은 올해 6월 이전에 착공해 2년 후 준공을 목표로 한다.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 용량과 출력 능력을 좌우하는 양극재 원료다. 배터리 내에서 전기를 생성 및 충전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탄산리튬을 활용한 양극재가 주로 생산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주행거리를 늘리는 장점이 있는 걸로 평가받는 수산화리튬 양극재 수요가 늘고 있다. 포스코가 신설하는 광양공장에서는 호주에서 채굴한 리튬 광석을 주원료로 수산화리튬만 생산할 예정이다.

광양공장이 준공되면 포스코그룹은 양극재와 관련해 포스코(리튬)에서 포스코케미칼(양극재)로 이어지는 수직계열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포스코케미칼은 경북 구미시에서 1만 t, 광양에서 3만 t의 양극재를 매년 생산 중이다. 특히 광양공장은 4단계 증설이 마무리되는 2023년 생산 능력이 연간 9만 t으로 커진다. 2년 후 전기차 110만 대 분량인 양극재 10만 t 생산 거점이 국내에 갖춰지는 것이다.

포스코그룹은 이달 초 창립 53주년을 맞아 미래 사업의 중심에 ‘친환경 모빌리티’를 놓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에 필요한 2차전지 소재를 전문적으로 개발 및 생산해 2030년까지 연간 리튬 22만 t, 니켈 10만 t을 자체 공급하고 이를 발판으로 연간 양극재 40만 t, 음극재 26만 t 생산 구조를 완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