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방출]日서 수입 수산물 불안감 커져 방사능 검사 통과해야 식탁 올라 후쿠시마 등 8개현産은 수입 금지
‘방사능 오염수 탱크’ 빼곡 12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는 방사능 오염수를 담은 탱크들로 가득 차 있다. 지금도 하루 약 140t의 오염수가 발생하기 때문에 전체 용량 137만 t의 탱크들은 내년 10월경이면 오염수로 가득 찰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정부는 13일 이 오염수를 재처리해 약 2년 뒤부터 바다에 방류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아사히신문 제공
“일본산 참돔회 먹어도 되나요?”
일본 정부가 이르면 2023년부터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를 방류하기로 결정하면서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4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산 수산물 중 일본산은 0.5%다. 일본산 수산물 수입량의 28.8%가 가리비다. 이어 돔(13.4%)과 멍게(11.7%), 방어(8.7%) 등의 순서로 수입량이 많았다. 가리비와 멍게는 일본 최북단인 홋카이도에서 주로 나오고, 방어와 돔은 규슈와 시코쿠 인근 해역에서 많이 잡힌다.
현재 국내로 들어오는 일본산 수산물은 후쿠시마와 거리가 떨어진 지역에서 잡힌 것들이다. 후쿠시마 등 인근 8개 현에서 생산된 수산물은 2013년 이후 수입이 금지됐다. 또 일본산 수산물은 국내 식탁에 오르기 전 한국 정부의 방사능 검사를 통과해야 한다. 2016년 이후 지금까지 일본산 수산물에서 방사성물질이 검출된 사례는 없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방사능에 오염된 일본산 수산물이 국내에 유통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그럼에도 바다에는 국경이 없는 만큼 안심할 수 없다는 우려가 작지 않다. 오염수는 해류를 타고 언젠가는 국내 바다까지 도달한다. 일본 정부 계획대로 방류 전 방사성물질을 걸러 내거나 법적 기준치 이하로 희석했더라도 방사성물질의 총량이 워낙 많은 데다 대규모 방류 시 해양 생태계와 인체에 미칠 안전성은 검증되지 않았다.
정부는 일본산 수산물이 국산으로 둔갑하는 걸 막기 위해 원산지표시 위반 단속을 강화하는 등 더욱 촘촘한 안전망을 만들기로 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