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과 브라이언(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카카오 브런치 제공)© 뉴스1
카카오가 15일 5대1 액면분할 후 첫 거래에 나선다. 거래정지 직전 거래일인 지난 9일 카카오는 사상 최고가인 55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주(액면가 500원)가 5주(액면가 100원)로 쪼개지기 때문에 카카오 기준가는 11만1600원으로 낮아진다.
액면분할은 기업 재무구조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지만 수급 측면에서는 호재로 받아들여진다. 가격 부담이 낮아져 개인투자자 거래를 촉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의 1분기(1~3월) 실적이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Δ카카오뱅크 등 주요 자회사 상장에 따른 지분가치 증가 기대감 Δ카카오거래 중단 3거래일 간 코스피 지수 상승 등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톡비즈, 신사업, 유료컨텐츠 등 핵심사업 중심의 실적 성장이 전망된다.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0.3% 증가한 159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올해와 내년에 걸쳐 다수의 자회사가 기업공개를 앞두고 있으며 카카오톡 중심 본업의 성장 역시 가속화되면서 실적성장과 모멘텀이 모두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액면분할 후 주가가 다 상승하는 것은 아니다. 가격이 낮아져 매수 접근성이 좋아지는 만큼 거래량이 늘어 매도 접근성도 좋아지기 때문이다. 실제 네이버는 지난 2018년 10월 5대1 액면분할 이후 상당기간 하락세를 탔다.
네이버의 액면분할 이후 한달 동안 일평균 거래대금은 1155억원으로 이전 한달(545억원)의 두배로 급증했다. 반면 주가는 14만1000원(액면가 100원 환산 주가)에서 11만5000원으로 18.1%나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2.3%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네이버의 하락 폭이 훨씬 컸던 셈이다.
대형주 다수가 액면분할 이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 이후 액면분할을 한 코스피200 편입 종목 15개 중 삼성전자와 네이버를 포함한 11개 종목의 액면분할 한달 후 주가가 하락했다. 4개 종목만이 상승했다. 15개 종목의 액면분할 한달 이후 수익률은 평균 마이너스 4.3%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