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TV 프로그램 진행자 게리 스코티(왼쪽)와 미셸 훈지커가 동양인을 비하하며 눈을 찢는 모습. 사진=‘다이어트 프라다’ 인스타그램
이탈리아 유명 TV 프로그램 진행자들이 방송 도중 동양인을 비하하는 언행을 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복수의 현지 매체는 이탈리아 지상파 채널 ‘카날5’의 시사 풍자 프로그램 ‘스트리샤 라 노티치아’를 진행하는 게리 스코티와 미셸 훈지커가 전날 방송에서 ‘눈 찢기(Chinky eye)’를 했다고 보도했다.
손가락으로 양 눈꼬리를 끌어올리거나 내리는 ‘눈 찢기’는 동양인의 외모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나오는 행동으로, 전형적인 인종차별적 제스처다.
‘다이어트 프라다’ 인스타그램 갈무리
당시 이 프로그램은 460만 명 넘는 사람들이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장면은 패션업계 내부 고발 인스타그램 계정인 ‘다이어트 프라다’ 등을 통해 현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퍼졌다. 현지 누리꾼들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같은 이탈리아인으로서 부끄럽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럴 거냐” 등 비판적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커지자 미셸 훈지커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 사과했다. 훈지커는 “누군가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면 매우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은 모든 종류의 폭력과 차별에 반대한다며 앞으로 더 나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