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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논란에 日 불매 운동 또 터지나

입력 | 2021-04-15 10:15:00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불매 운동 주장
유통업계 예의주시 "아직 큰 영향 없어"
2년 전 불매 운동 때 일본 제품 정리돼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에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3일 일본 정부가 오염수 방류를 공식화하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불매 운동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이 터져나왔다. 관련 기사 댓글에도 불매 운동 얘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유통업계는 여론 추이를 지켜보며 불매 운동이 확산할 경우를 대비하고 있다. 다만 2년 전 수출 규제 등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촉발한 불매 운동 때 캔맥주 등 일본 제품에 대한 대대적인 정리가 이뤄졌기 때문에 크게 부담스러운 상황은 아니라는 반응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15일 “일단은 소비자 동향 파악 정도의 대응을 하고 있다”고 했다.

대형 유통업체가 불매 운동 움직임에 여유가 있는 건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일본산(産) 수산물을 취급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발생 이후 일본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오염 우려가 커지자 곧바로 판매를 중단했다. 이 조치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주요 대형마트는 앞으로도 일본산 제품을 팬매하지 않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방사능 수치 검사는 강화하고 있다. 마트 관계자는 “일본 제품이 아니더라도 불안감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안심을 시키고자 하는 의도”라고 했다.

유통업계는 수산물 외에 다른 부문에서 확산할 가능성이 있는 불매 운동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하고 있지 않다. 2년 전 불매 운동 당시 일본 제품 대부분이 퇴출되거나 수요가 크게 줄어 불매 운동이 있더라도 큰 영향이 없을 거라는 판단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본 제품에 대한 수요는 2년 전에 크게 줄어든 이후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했다.

다만 오염수 뱡류로 인한 불안감이 커지고 불매 운동이 수산물 수요에 영향을 주게 되면, 전체 소비가 다소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코로나 백신 접종 시작 이후 일부 되살아난 소비 심리가 위축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이번 이슈가 당장에 매출 등에 영향을 주는 것 같진 않다”면서도 “장기적으로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앞으로 상황을 예의주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