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부흥청, "캐릭터로 속이지 말라" 항의 받아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福島) 제1 원자력발전소 오염수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을 ‘캐릭터’로 만들어 안전성을 홍보했다가 비판을 받자, 하루 만에 공개를 중단했다. 하지만 디자인을 수정해 다시 공개하겠다고 했다.
15일 NHK에 따르면 일본 부흥청은 전날 밤 오염수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 트리튬(삼중수소) 캐릭터를 동영상 등을 통해 공개했지만 일단 공개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앞으로 디자인을 재검토한 후 가능한 빨리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동영상에는 트리튬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이에 대해 일본 인터넷 등에서는 비판이 잇따랐다.
부흥청도 “이른바 유루캬라(ゆるキャラ·느슨하고 대충인 캐릭터)로 속이지 말라”는 의견을 약 30건 받았다고 밝혔다.
부흥청은 지난 14일 열린 참의원 자원에너지 조사위원회에서도 지적을 받았다.
조사위는 부흥청의 동영상에 대해 “트리튬이 유루캬라처럼 등장했다. 트리튬은 친근해야 하는 존재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국민과 시청자의 목소리, 감상 등을 참고하며 보다 좋은 내용이 될 수 있도록 적절히 검토를 진행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향후 검토를 거듭해 리스크 커뮤니케이션을 적절히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부흥청 원자력재해부흥반은 지난해 가을 이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대한 이른바 ‘풍평(風評·잘못된 소문)’ 불식을 위해 전단지, 동영상 등을 준비해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