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5일 김일성 생일(태양절)을 맞아 내부 경축 행사에 집중했다. 일각에서 예상된 무력 도발 징후는 나타나지 않았다. 조만간 발표될 미국의 새 대북정책을 본 뒤 추가 도발 등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군 및 최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관련 움직임이 포착됐던 북한 함경남도 신포조선소 동향에 대해 “추가로 밝힐 (특이) 활동은 없다”고 했다. 미국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14일(현지 시간) 위성사진을 바탕으로 최근 위치가 이동해 의도에 관심이 쏠렸던 SLBM 시험발사용 바지(바닥이 평평한 화물선)가 원래 위치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부분의 김일성 생일 경축 행사를 취소했지만 올해는 예년 수준으로 회복해 다양한 행사를 열고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일성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는 보도는 이날 나오지 않았지만 김 위원장이 참배했을 가능성이 높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 위원장의 금수산태양궁 참배 여부는 대부분 다음 날 보도됐다”고 했다. 북한이 보통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광명성절·2월 16일)과 김일성 생일 전날 열었던 중앙보고대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개최되지 않았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