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확대경제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4.15/뉴스1 © News1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호남·40대에서 이탈이 지속되면서 국정지지율이 30%를 기록해 3주 연속 취임 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문 대통령이 이번 주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레임덕 최후의 방어선인 30%마저 무너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론조사 전문회사인 한국갤럽은 지난달 13일부터 15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문 대통령의 직무 수행평가를 조사한 결과, 긍정평가는 30%, 부정평가는 62%를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8%는 의견을 유보했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긍정평가는 2%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4%p 상승해 각각 취임 후 최저치와 최고치를 경신했다.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3월 셋째주 37%를 기록한 이후 세 차례 조사에서 모두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2주 전 조사(지난주 없음)에서는 40대의 직무 긍정률과 부정률이 각각 43%와 47%로 집계됐다.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부정률이 긍정률을 앞선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부정률과 긍정률 격차가 12%p로 더 벌어졌다. 40대 직무긍정률은 43%에서 41%로 2%p 하락했고, 부정률은 47%에서 53%로 상승했다. 더 이상 40대를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부르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광주·전라 지역에서도 직무긍정률은 2주 전(56%)보다 7%p 하락한 49%로 나타났다. 다만 같은 기간 부정률은 36%에서 33%로 줄었고, 대신 유보한다는 응답이 8%에서 17%로 크게 늘었다.
지지층뿐 아니라 중도층, 무당층에서도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평가가 늘고 있다. 무당층과 진보층의 직무긍정률은 각각 15%와 24%로, 2주 전(16%, 32%)보다 하락했고 부정평가의 경우 무당층은 58%에서 68%, 중도층은 60%에서 67%로 올랐다.
관건은 문 대통령이 이날 단행하는 국무총리를 포함한 개각과 청와대 참모진 개편이다.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차기 총리로 유력한 가운데, 문 대통령은 인적 쇄신을 통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인사가 국민들에게 ‘쇄신’이 아닌 ‘반복’으로 받아들여진다면 지지율 하락세를 멈추기보다 오히려 부추길 수도 있을 전망이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