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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효과 6개월 못 넘어’ 잇딴 경고음 …3차 맞아야 하나

입력 | 2021-04-16 13:16: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모형도. © 뉴스1 DB


코로나19 백신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지 장담할 수 없어 3차 접종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진화의 어느 순간 사멸된 사스 바이러스나 한번 백신을 맞으면 평생 맞을 필요가 없는 일부 병과 달리 독감처럼 평생 백신을 맞아야 하는 계절성 병이 되고 있다는 의미다.

◇ 6개월 이후 백신 효과 불확실…부스터샷 필요 :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의 데이비드 케슬러 수석과학책임자(CSO)는 의회에 출석해 “백신 2회차까지 접종 후 3번째 접종(부스터샷)이 필요할 수도 있다”며 “접종 순서는 취약 계층이 우선적이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스터샷은 백신의 효과를 지속시키기 위한 추가 접종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미국에서 예방접종을 마친 7700만 명 중 5800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중엔 증세가 심해 입원한 396명과 사망자 74명이 포함됐다. 애초부터 백신 접종에도 면역이 안생겼거나 면역 보호 효과가 너무 빨리 끝난 경우가 있음을 시사한다.

최근 앨버트 불러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도 12개월 내 3회차 백신이 필요할 것이며 매년 접종해야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초기 자료에 따르면 모더나와 화이자-바이오앤테크의 백신은 대부분 접종 효과가 6개월 동안 유지되지만, 이후 효과 유지 기간이 규명되지는 않았다.

앞서 13일 모더나는 지난 9일까지 접종 900건을 분석한 결과 2차 접종 6개월 뒤에도 90% 이상이 예방효과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 역시 6개월 뒤 얼마까지 효과가 있는지는 밝히지 못했다.

최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코로나19의 자연 면역을 연구한 결과 보호 면역이 적어도 6개월에서 8개월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가설을 세웠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백신으로 만든 면역은 조금 다르다고 말했다. 더 짧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장기적인 효과를 관찰할 시간이 없었지만 연구가 진행될수록 얼마나 유효기간이 될지는 더 확실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 메모리 B 세포가 바이러스 정보 기억 : 인체가 백신 보호 효과가 떨어졌을 때 부스터샷을 맞아 다시 보호 능력을 재생할 수 있는 것은 기억을 담당하는 메모리 B세포 덕분이다. 연구에 따르면 심각한 코로나19 증상으로 입원한 일부 사람들에게서는 9개월이 지나도 항체는 물론 메모리 B 세포의 수준도 높았다.

로체스터대학의 데이비드 토팜 교수는 “메모리 B 세포는 보통 수일 내에 새 변이 바이러스에도 재빨리 적응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코로나바이러스가 다른 계절성 코로나 바이러스처럼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코로나19 바이러스 계절성 바이러스 될 것” : 이는 진화 단계에서 부정적인 특성만 집적하다가 스스로 사라져버린 천연두 바이러스나 백신 프로그램으로 만든 면역력으로 밀어낸 소아마비 바이러스 등의 사례가 있는 것을 고려하면 그리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계절성 바이러스의 경우는 전파력이 높은 대신 위력이 약해진다.

일반 감기 바이러스는 보통 어렸을 때부터 노출되어 가볍게 앓게 되거나 백신을 맞아 피했다가 성인이 되면 면역력을 갖게 된다. 토팜 교수는 코로나19도 이렇게 될 것이며, 이번 대유행은 성인들도 처음 맞닥뜨렸고 이미 존재하는 면역력이 없어 심각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백신으로 면역력이 형성되어 주기적인 추가 접종만 하게 되면 피할 수 있는 병이 된다 해도 되도록 빨리 백신을 맞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지금처럼 변이가 계속 진행되면 기존의 백신이 무력해질 위험이 있어 대규모 백신 접종 완료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