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기자 브리핑에서 ‘서울형 거리두기’ 초안 등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세월호 참사 7주기인 16일 희생자를 추모하며 진상 규명을 넘어 재난 대응을 위해 ‘매뉴얼 서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세월호 7주기를 맞이하며 각오를 밝힙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참사 당시) 대한민국을 매뉴얼 사회로 만들어 위기와 돌발사고에 강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결심했던 기억이 난다”며 “7년이란 시간이 지난 지금, 그런 관점에서 변한 것이 별로 없다는 사실에 더더욱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아직도 진상 규명에 무게 중심을 두고 말씀하신다”며 “물론 진상규명이 변화의 바탕이지만 이제 7년이나 지난 지금 세월호의 희생자, 특히 우리 소중한 아이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으려면 진상 규명에 멈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세월호 7주기를 맞이하며 각오를 밝힙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고 재난 대응을 위한 ‘매뉴얼 서울’을 만들겠다고 말하고 있다.
이어 “우리 사회 각 분야가 모두 나서 변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과연 세월호 참사 이후 중앙정부나 지방정부 모두 재난과 돌발사고, 즉 위기 대응을 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지, 우리 사회가 한층 성숙하고 안전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준법과 신뢰라는 사회 자본을 탄탄히 구축해 나가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바로, 매년 세월호 추모일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또 “진상규명을 넘어 세월호 추모일만큼은 매년 우리 사회의 재난 대응 매뉴얼을 점검하는 날이 되어야 할 것”이라며 “저부터 시작하겠다. 서울시부터 시작하겠다.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장으로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제대로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오 시장은 “‘매뉴얼 서울’을 만들겠다. 끊임없이 점검하고 업그레이드하겠다”며 “세월호의 고귀한 희생을 제대로 기리기 위해서라도 우리 사회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만들기 위해 다시 시작하겠다. 7년 전 느꼈던 무력감과 죄책감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재난과 위기대응 태세 점검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