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개각과 함께 일부 청와대 참모진도 교체하며 4·7 재·보궐 선거 참패에 따른 인적 개편을 일단 마무리했다. 청와대 진용 역시 정통 관료 출신을 기용하거나 내부 승진을 통해 임기 말 국정 안정화에 무게를 뒀다는 평가다.
문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사회수석비서관에 이태한 국민건강보험공단 상임감사를 내정했다. 교체된 윤창렬 대통령사회수석비서관은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으로 이동했다. 청와대는 “이 내정자는 보건의료·사회복지·인구정책 등 다양한 사회 정책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쌓아 온 행정 전문가”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과 포용국가 실현을 위한 사회 정책의 핵심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강민석 대변인 후임에 박경미 대통령교육비서관을 내정했다. 박 신임 대변인은 지난해 4월 21대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지 한 달여 뒤인 5월 대통령 교육비서관에 임명했다. 박 신임 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 의원 시절이던 2019년 11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월광 소나타’를 연주하며 “월광이 문 대통령의 성정(性情)을 닮았다”고 올리는 등 친문(친문재인) 이미지가 강하다.
문재인 정부에서 최장수 청와대 대변인이었던 강 대변인은 1년 2개월 만에 청와대를 떠났다. 그는 “문 대통령이 작금의 높은 파고를 넘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성공한 대통령으로 남게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대통령법무비서관에 서상범 법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승진 발탁했다. 법리해석이 뛰어나고 2018년부터 법무비서관실에 근무하면서 업무와 역할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태한 대통령사회수석비서관 내정자
△전북 정읍(63) △서울 경복고 △서울대 사회학과 △차의과대학 보건학 박사 △행시 31회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 △복지부 인구정책실장 △국민건강보험공단 상임감사
○박경미 대변인 내정자
△서울(56) △서울 수도여자고 △서울대 수학교육과 △홍익대학교 수학교육과 교수 △20대 국회의원 △대통령교육비서관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