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16일 정부세종청사 국토부에서 열린 이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임식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변 장관은 LH 직원의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해 책임을 지고 109일만에 국토부 장관 자리에서 물러났다. 2021.4.16/뉴스1 © News1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은 “국민들게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주무부처의 수장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변 장관은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최근 드러난 공공부문 종사자의 부동산 투기는 공공의 존재의 의의를 근본에서부터 흔드는 중차대한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지 않으면 그 어떤 훌륭한 정책도 성공할 수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며 “국민의 소명을 받아 실행을 책임지는 공직자는 누구보다도 공명 정대하고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변 장관은 “공공부문과 공직자 한분 한분에 대한 신뢰는 그 어떤 경우에도 무너져서는 안 될 것”이라며 “앞으로 후임 장관님과 함께 국토부가 시대적 과제를 완수하고 새롭게 혁신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2·4 공급대책’ 발표 이후 주택 시장은 공급 기대 확산과 매수심리 진정으로 안정세를 회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대책 발표 이후 지자체와 민간업체, 주민의 호응으로 사업 제안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변 장관은 “대책 후속 법안이 조속히 처리되고 시장 안정화 흐름이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며 “주거안정과 주거선택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공공자가주택과 같은 다양한 점유형태를 적극적으로 제도화하고 현실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변 장관은 지방과 수도권이 상생하는 국가 균형발전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일부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지난 1월 국회에서 제정된 생활물류법과 관련해선 택배 종사자 보호를 위한 법·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변 장관은 국토부에 미래세대를 위한 준비와 국토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탄소 중립 사회 구현과 국토교통 산업의 혁신을 과제로 제시했다. 교통사고 사망자 감축, 산업재해 사망자 감축, 자살 예방도 함께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이임식에선 코로나19 예방규칙에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 윤성원 국토부 1차관은 물론, 황성규 2차관을 비롯해 실국장 대부분이 참석해 떠나는 변 장관을 배웅했다.
별도의 감사패와 꽃다발 증정, 기념촬영이 이어졌다. 변 장관은 짧은 시간 함께 해서 감사했다는 마지막 인사를 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현장에 참석한 한 직원은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본 변 장관은 취임 이후 한 순간도 빈틈없이 일하셨다”며 “이렇게 빨리 보내게 돼 안타깝다”고 아쉬움 마음을 전했다.
(세종=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