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충청권까지 서비스…이베이도 신선식품 배송 가세 쿠팡, 콜드체인 센터 증설 나서…SSG도 시설 늘려 배송망 강화
이커머스 업계가 신선식품 배송시장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주도해온 마켓컬리가 수도권에 국한돼온 새벽배송을 연내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공언하면서다. 이커머스 업체들은 콜드체인 확대 및 기존 오프라인 거점을 활용한 당일배송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커진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을 선점하려는 무한 경쟁이 시작된 셈이다.
○ 전국으로 서비스 확대하는 마켓컬리
우선 대전과 세종 등을 중심으로 새벽배송의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또 올해 안에 남부권을 포함해 전국으로 새벽배송을 확대한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현재 충청권의 배송을 맡을 택배사인 CJ대한통운과 배송 작업을 조율하고 있다. 지난달 김슬아 컬리 대표는 미국 증시에 기업공개(IPO) 의사를 밝히면서 “새벽배송을 수도권 외 지역으로 확대하겠다”고 사업 확장을 시사했다.
신선식품 배송 시장은 최근 이커머스 업계에서 ‘블루오션’으로 통한다. 이미 온라인 배송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비식품 영역보다 침투율, 즉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를 한 번이라도 이용한 소비자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일반 비식품 영역의 침투율이 50∼80%에 달하는 반면 식품업계는 20%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종전까지만 해도 소비자들이 식품류만큼은 직접 보고 구매하려 한다는 인식이 많았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온라인 장보기 문화가 발달하면서 이런 통념이 깨졌다.
○ 마트도 ‘신석식품 배송’에 총력전
최근 미국 증시에 입성한 쿠팡은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콜드체인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2025년까지 약 1조 원을 들여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에 7개의 물류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쿠팡은 2019년 말 기준 전국에 170여 개의 물류센터를 운영 중이다. 하지만 이 가운데 일부만이 신선식품을 배송할 수 있는 콜드체인 등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선식품 배송을 강화하기 위해 지금 짓고 있는 상당수의 물류센터에 신선식품을 강화하기 위해 콜드체인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신선식품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은 SSG닷컴 역시 자동화 물류센터인 ‘네오(NE.O)’를 중심으로 신선식품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 점포의 ‘PP(Picking&Packing)’ 센터를 올해 안에 10곳 이상 확충해 배송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최근 신세계와 네이버의 지분 교환을 바탕으로 네이버에서 장보기를 하면 신세계, 이마트의 7300개 오프라인 거점에서 당일 및 익일 배송이 가능하도록 협업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