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응고제 헤파린 사용하면 악화 가능성 단순 경고 시 '강력 조치' 요구 빗발 우려 얀센 백신, 50세 이상에만 접종 전망도
미국 보건당국이 막판까지 고심하다가 부적절한 헤파린 치료에 대한 우려로 결국 존슨앤드존슨(얀센) 코로나19 백신의 사용 중단 권고를 내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항응고제인 헤파린은 통상 혈전 치료에 쓰인다. 하지만 얀센 백신 접종 후 나타난 희귀 혈전증의 경우 헤파린을 쓰면 증세가 악화할 수 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13일 오전 7시(동부표준시) 얀센 사용 중단 권고가 발표되기까지의 긴박한 과정을 보도했다. 보건당국은 얀센 백신의 혈전 부작용을 단순히 경고하는 방안을 고려했다가, 의사들이 부적절한 헤파린 치료를 계속 할 가능성을 우려해 사용 중단을 권고하기로 했다고 한다.
미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관계자들은 백신부작용보고시스템(VAERS)을 통해 복수의 혈전 사례를 감지하고 얀센 백신과의 연관성을 의심했다. 12일 기준 사망자 1명을 포함한 6명의 여성에게서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뇌정맥동혈전증(CVST)이 나타났다. 이 중 4명이 초기에 헤파린을 투여받았다.
CDC에 따르면 얀센 백신을 접종받은 약 700만명 중 150만명은 18~50세 여성이었다.
주말인 10~11일 피터 마크스 FDA 생물의약품평가연구센터(CBER) 소장과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이 사례들을 면밀히 검토했다.
12일 밤 하비어 베세라 보건복지부 장관, 월렌스키 국장, 재닛 우드콕 FDA 국장대행,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 등 보건당국 최고위급 인사들은 1시간 동안 줌 화상회의를 진행한 끝에 사용 중단 권고 결정을 내렸다.
WSJ에 따르면 보건당국은 CDC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가 어떤 권고를 내릴지 기다리고 있다. 접종 대상을 50세 이상으로 제한하거나, 광범위한 사용을 허용하되 접종 위험성을 추가로 경고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ACIP는 14일 얀센 백신 관련 긴급회의를 소집했지만 결정에 도달하지 못한 채 23일 다시 회의를 열기로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