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질환 없었는데…12일 후 '양안 복시' 현상 "급성 뇌척수염, 장애 남을 가능성 굉장히 커" 등록 부작용 아냐…100만명당 0.3명 자연 발생
기저질환이 없던 40대 여성 간호조무사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뇌척수염으로 인해 사지가 마비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피해자인 A씨는 경기도 한 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조무사로, 지난 1월 병원 채용을 위해 실시한 건강검진에서 ‘특이 소견 없음’이라고 확인될 정도로 고혈압, 심혈관계 질환 등 기저질환 없이 건강한 상태였으나, 3월 12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부작용이 나타났다.
A씨는 두통 증상을 겪어 진통제를 복용했지만, 일주일 넘게 두통이 낫지 않았다. 24일께 사물이 겹쳐서 보이는 ‘양안 복시’가 나타났고, 31일 병원 입원 후에는 사지 마비 증상까지 나타났다. A씨를 치료하고 있는 병원은 A씨를 ‘급성 파종성 뇌 척수염’으로 진단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이 환자는 신고 당시 증상은 두통이었다. 접종 후 2주가 경과한 상태에서도 호전되지 않고 감각 및 근력이 저하되는 신경학적 증상이 지속돼 일반 병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급성 파종성 뇌 척수염 진단을 받은 사례는 없다.
박영준 추진단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경과상으로 증상은 악화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라며 “최종 진단명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는 약 1개월 이후 다시 검사를 해서 확인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 팀장은 “그 이후 심의 의뢰를 해주면 중앙 피해조사반에서 심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팀장은 “파종성 뇌 척수염이라는 내용은 이상반응, 부작용으로 아직 등록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추진단에 따르면 급성 파종성 뇌 척수염의 국내 자연 발생률은 월평균 100만명당 0.3명이다.
민양기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신경과장은 “급성 파종성 뇌 척수염(ADEM)‘은 면역반응을 통해서 발생하는 병으로, 발생 자체가 드물 뿐 아니라 임상 경험상 환자 예후 또한 굉장히 좋지 않아 장애가 남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2월26일 국내에서 첫 접종을 시작한 이후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에서 8차 심의를 진행한 결과 접종과 이상반응 간 인과성이 인정된 사례는 총 7건이다. 아나필락시스가 5건, 중증 이상반응이 2건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