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News1
대중(對中) 견제를 위한 미국 중심의 동맹 협력이 바다 속 해저케이블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일본, 호주가 데이터통신에 사용되는 해저케이블 분야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맞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이들 3국 정부와 기업, 연구기관 등 관계자는 지난달 비공식 회의를 열고 해저케이블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회의에선 해저 케이블 분야에서 중국의 동향에 관한 정보 공유를 확대하고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의 해저케이블 사업에 자금 협력을 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해저케이블은 국제 통신의 99%를 담당한다. 정보 해킹이나 차단 우려가 있어 안보 측면에서 중요한 기반시설로 여겨진다. 미국, 유럽, 일본이 전체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지만 중국 화웨이통신기술이 이 분야에서 세계 4위로 올라서는 등 중국이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이에 대항하기 위해 미국, 일본, 호주 3국은 공적 금융 기관 등의 지원을 활용해 자국 혹은 파트너 국가의 해저케이블 사업을 후방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일본 기업 NEC는 1월 태평양 섬나라 팔라우와 미국을 잇는 해저케이블 설치 사업을 수주했다. 일본 국제협력은행(JBIC)을 비롯해 미국, 호주의 정부 계열 기관들도 이 사업에 돈을 대기로 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