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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비대위 “일방적 합당 안돼”…국민의당 “흡수통합 일고의 가치 없다”

입력 | 2021-04-19 18:11:00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4.19/뉴스1 (서울=뉴스1)

국민의힘 내부에서 국민의당과의 합당 추진 과정에 대한 비판이 공개적으로 터져나왔고, 국민의당은 ‘흡수 통합’에 선을 긋고 나서는 등 양당 합당을 둘러싼 진통이 심해지고 있다.

국민의힘 김병민 비상대책위원은 19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당의 통합과 합당 문제는 시대적 요구, 당원의 명령이 있을 때 자연스럽게 진행될 사안”이라며 “특정 정치인이 일방적으로 끌고 갈 수 있는 사안이 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당 대표 권한대행으로 합당 논의를 주도하고 있는 주호영 원내대표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다른 비대위원들도 비공개 회의에서 주 대행을 향해 “합당이 의견 수렴 없이 무리하게 추진되고 있다”, “합당 결정은 차기 지도부에 넘겨야 한다”고 했고, 주 대행은 “합당을 무리해서 추진하는 일은 없다. 추가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칠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안철수·오세훈 단일화 실무협상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3.9/뉴스1 © News1


국민의당도 ‘합당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은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단순히 보수정당으로 흡수되는 통합은 굉장히 신중해야 한다. 흡수통합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당원 설문조사를 통해서 (합당 의견을) 수렴해보면 어떨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권의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안철수 대표가 빠진다면 흥행이 별로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안 대표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합당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유성열기자 r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