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태 KBS 아나운서
18일 프로야구 삼성과 롯데의 경기를 중계하던 김현태 KBS 아나운서(54)가 이런 말을 꺼냈다. 8회초 삼성이 5-0으로 앞선 가운데 2번 타자 구자욱이 선두 타자로 나와 롯데 서준원과 풀카운트 싸움을 벌이던 중이었다. 그의 옆에는 지난해를 마지막으로 은퇴한 박용택 KBSN 해설위원이 있었다. 박 위원이 “(구자욱 선수는) 아직 한참 남았다”고 넘어가려 하자 김 아나운서는 “자꾸 (구자욱을) 박용택 위원과 비교하게 된다”고 대꾸했다.
그러자 각종 야구 게시판에는 LG팬들의 불만 글이 쏟아졌다. 2002년 LG에 입단한 박용택은 19년간 2236경기에 나서 개인 통산 타율 0.308, 2504안타, 213홈런을 기록한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다. 하지만 결국 우승 반지를 껴 보지 못하고 은퇴했다. 한 누리꾼은 “박용택 위원이 가장 아쉬워하는 일이 우승 반지를 못 낀 것인데 김 아나운서가 선을 넘은 것 같다”는 댓글을 달았다.
안경현 SBS스포츠 해설위원
일각에서는 중계진이 발언에 보다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다른 누리꾼은 “해설위원이 선수나 감독에 대한 사실을 설명해주는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하지만 개인 방송이 아닌 공간에서 도를 넘는 발언을 하는 건 적절치 못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