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3苦세대〈하 〉좌절 가장 큰 원인은 ‘취업난’
A 씨 집에서 발견된 책 글귀 ‘남에게 애쓰느라 나를 잃어버린 당신에게’, ‘냉담한 현실에서 어른으로 살기 위한 방법’
‘남에게 애쓰느라 나를 잃어버린 당신에게’, ‘냉담한 현실에서 어른으로 살기 위한 방법’….
쓸쓸히 세상을 등진 젊은이의 집에서 시신과 유품을 정리한 특수용역 청소업체 관계자 B 씨는 그날 책장에 꽂힌 책들이 잊혀지지 않는다. 그는 기자에게 “옷장에 정장을 잘 정리해둔 걸 보니 마음이 아팠다. 그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보려 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책들을 보니 많이 외로웠던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일부 청년은 깊은 좌절감에 빠져 사회와 단절된 삶을 살다가 학교나 지역사회에서 점점 고립돼 외로운 죽음을 맞이하기도 한다. 더불어민주당 고영인 의원실에 따르면 2020년 39세 이하의 무연고 사망자는 97명이었다. 무연고 사망은 사망 후 연고자를 찾지 못하는 경우를 뜻한다. 연고와 무관하게 홀로 사망하는 고독사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시민단체들은 추산한다.
서복경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청년정책센터장은 “청년들은 네트워크가 약하다 보니 힘들어도 다른 이에게 의지하거나 돈을 빌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세종=구특교 kootg@donga.com·남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