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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헬기, 화성 하늘 날았다

입력 | 2021-04-20 03:00:00

NASA 1.8kg 무게 ‘인저뉴이티’ 지구밖 행성서 첫 동력비행 성공
3m 높이 올라가 30초간 체류… 라이트형제 비행 118년만의 환호




화성 하늘에서 인류가 만든 헬기가 처음으로 날아올랐다. 1903년 라이트 형제가 동력 비행을 한 지 118년 만에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서 이뤄진 첫 동력 비행이다.

미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는 19일 오후 7시 53분(미국 동부시간 오전 6시 53분) “무인 화성 탐사 로버 ‘퍼시비어런스’에 실린 소형 무인 헬리콥터 ‘인저뉴이티’가 첫 비행에 성공했다. 목표였던 고도 3m에서 30초 동안 제자리에서 비행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앞서 2월 19일 인저뉴이티는 퍼시비어런스의 아래쪽에 실려 화성에 도착했다.

화성의 대기 밀도는 지구의 100분의 1 수준이라 비행체가 날려면 지구에서보다 더 많은 동력이 필요하다. 무게 1.8kg, 높이 49cm인 인저뉴이티는 탄소 섬유로 만들어진 1.2m 길이의 두 날개가 보통의 헬기보다 8∼10배 빠른 속도인 분당 최대 2537번씩 회전한다. 이를 통해 공중으로 몸체를 띄우는 양력을 만들어 희박한 대기 조건을 극복했다.

인저뉴이티는 앞으로 30일 동안 4차례 추가 비행 시험에 나선다. 첫 비행에서는 고도 3m까지 날아올랐지만 이후 시험에서는 고도 5m, 반경 90m까지 비행 범위를 넓힌다. 이를 통해 화성 대기 환경에서 필요한 비행 기술과 데이터를 확보할 계획이다.

김민수 동아사이언스 기자 rebor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