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현배 / 엠넷 제공 © 뉴스1
그룹 45RPM의 멤버이자 DJ DOC 이하늘의 친동생 고(故) 이현배의 빈소가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가운데, 그를 향한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20일 뉴스1 취재 결과, 고 이현배의 빈소는 이날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지며 조문은 오전 11시께부터 가능하다. 상주는 이하늘(이근배)이며, 발인은 오는 22일 오전 11시이며 장지는 한남공원이다.
이현배는 지난 17일 오전 거주 중이던 제주도에서 48세를 일기로 갑작스레 사망했다. 사인은 처음엔 심장마비로 전해졌지만 친형인 이하늘 등이 제주도에 내려가 확인한 결과,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어려워 경찰과 함께 부검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부검을 담당한 강현욱 제주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 “타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외상이 있는지 살펴봤으나 치명적인 외상은 없었다”며 “조금씩 긁힌 상처는 있었지만 누구에게나 있는 정도”라고 소견을 밝혔다. 이어 그는 “심장에 확실히 문제가 있었다”며 “심장이 정상인에 비해 50% 가량 크고 무거웠고, 특히 우심실 쪽이 많이 늘어나 있어 조직검사를 실시한 상태”라고 알렸다.
한편 고 이현배의 갑작스런 사망 이후 가요계 동료들과 팬들의 애도 물결이 이어졌다.
가수 현진영은 “현배야 하나님 곁에서 행복하길 기도할게”라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글을 올렸고, 다이나믹듀오 최자도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빈다”며 글을 남겼다. 가수 이승환도 지난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현배의 사진을 올리며 “자신의 음악처럼 유쾌하고 편안한 사람이었습니다, 안타깝고 안타깝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애도의 글을 올렸다.
하지만 DJ DOC 멤버인 김창열이 SNS에 남긴 “R.I.P 친구야 하늘에서 더 행복하길 바라”란 추모글에는, 이하늘이 욕설과 함께 분노의 댓글을 달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이후 이하늘이 직접 19일 새벽 자신의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댓글을 단 이유, 상황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하늘은 “내 결혼식 피로연을 하고 있는데 김창열이 ‘8000만원이 들 줄 알았는데 1억2000만원이면 못 낸다’고 말을 해 싸웠다, 와이프랑 따져봤더니 수익성이 안 된단다, 처음부터 안 한다고 하든가”라며 “현배는 전 재산을 털어서 내려왔는데 그렇게 나와서 부도가 난 거다, 그거 때문에 현배가 연세(내는) 집에 살게 됐다”라고 전했다. 그는 “내가 지금 힘들어서 분노할 대상 찾고 싶어서 감창열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적어도 오늘 말한 건 팩트다, 빼면 뺐지 더하지는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김창열은 이날 오전 자신의 SNS에 글을 올리고 입장을 밝혔다. 김창열은 “우선 고인이 되신 이현배님의 삼가 명복을 빈다”라며 “추모와 애도를 표해야 하는 시간에 이런 입장문을 내게 되어 송구스러운 마음을 전한다”라고 했다.
김창열은 “DJ DOC는 1994년 데뷔 이후 많은 시간을 서로 의지하고 함께 하며 성장해 온 그룹”라며 “이 과정에서 함께 비즈니스를 진행하고 했고 좋지 않았던 상황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고인을 떠나보내는 슬픔이 가시지도 않은 채 오래 전 일을 꺼내기에는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갑작스러운 비보에 혼란스럽고 애통한 시기인 만큼, 억측과 추측은 자제해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1973년생인 이현배는 1990년대 후반 MC Zolla라는 이름의 래퍼로 힙합계에 등장했으며 이후 45RPM에 합류하며 팀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YG엔터테인먼트와 계약한 뒤 2005년 45RPM 정규 1집‘ 올드 루키’(Old Rookie)를 발표하며 가요계에 정식으로 데뷔했다. 2009년에는 친형인 이하늘이 이끈 회사인 부다사운드에 합류해 ‘디스 이즈 러브’ ‘러브 어페어’ 등의 곡을 발표했다. 사망 전까지도 이하늘과 함께 슈퍼잼레코드에 둥지를 틀고 있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