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재보궐선거 이후 침묵, 12일만에 메세지
"더 나은 질서, 더 나은 세상 만드는 것이 정치"
"변화는 할 수 있는 작은 것에서 시작"
"기득권의 벽 만나기도 하지만 포기할 수 없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0일 “낮은 자세로 주권자를 두려워하며, 국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실용적 민생개혁 실천’에 끊임없이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앞으로도 할 수 있는 작은 변화를 꾸준히 만들어내는 것에 집중하겠다. 민생을 해결하는 정치의 효용성에 대한 신뢰를 되찾을 수 있다면, 벽이 아무리 높다해도 포기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의 4·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SNS ‘침묵’의 시간을 가져온 이 지사가 더 낮은 자세를 강조하며 새롭게 각오를 다지는 모습니다.
그는 이날 경기 광명시 소하동에 있는 완평 이원익 선생의 말년 거처인 관감당을 소개했다.
“청백리였던 이원익 선생이 다섯차례나 영의정을 지내고도 퇴직 후 비가 새는 두 칸 띠집에 사는 것을 알게 된 인조가 ‘모든 관료들이 보고(觀) 느끼도록(感) 하라’는 뜻으로 지어준 것”이라며 “선생은 ‘백성이 오직 국가의 근본’이고 ‘그 밖의 일들은 전부 군더더기일 뿐’이라며, 민생 문제의 해결을 정치의 첫번째 임무로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 그가 있었기에 대동법은 기득권층의 강력한 반대와 인조 대의 삼도 대동법(충청, 전라, 강원) 실패에도 불구하고 숙종 대에 이르러 전국에서 꽃을 피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결국 정치는 더 나은 세상을 실천적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며 “그래서 정치에선 작든 크든 민생에 도움되는 실질적 개혁을 실천하고 있는지 일상적이고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에 맞게 민생개혁 목소리의 크기만큼 실제 국민의 삶이 개선되었는지에 대해 국민들이 의문을 제기하며 책임을 묻는 지점도 바로 그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더 효율적인 개혁일수록 저항은 그만큼 큰 법이고, 반발이 적은 작은 개혁도 많이 모이면 개벽에도 이를 수 있다”며 “거창한 것은 시간과 노력, 기득권을 넘기 어려워 포기하고, 작은 것은 시시해서 시도하지 않는다면 세상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변화는 할 수 있는 작은 것에서 시작된다”며 “민생을 최우선했던 선현들의 대를 이은 노력이 100년에 걸쳐 대동법을 완성했듯이 티끌만한 성과를 부지런히 이뤄내면 그것이 쌓이고 쌓여 태산 같은 변화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도 사업 중에 사소해보이지만 유독 전국 최초가 많은 것은 온갖 영역에서 작을지라도 조금이나마 민생에 도움이 되는 방법은 최대한 찾아내기 때문”이라며 “아동복지시설 등에서 보호받다 18세가 되어 시설을 떠나야 하는 보호종료아동의 자립을 돕기 위한 주거·자립지원금 증액, 사회적기업 고용기간 연장이나 산재보험사각지대에 처한 플랫폼 노동자들의 산재보험료 지원 사업도 작은 것부터라도 바꿔보자는 노력의 일부”이라고 전했다.
또 “아파트 경비노동자 휴게시설 개선사업, 여성청소년 생리용품 보편지급, 공공개발이익 도민환원제 같은 여러 정책도 마찬가지”라며 “권한과 역할이 제한적이고 비록 세상을 바꾸기엔 턱없이 부족한 작은 시도일지라도 당사자들에게는 절실한 민생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청소·경비노동자 휴게시설 개선을 위해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리는 국회토론회 참석한다. 오는 22일에는 경기도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된 현안 해결을 위한 ‘난상토론회’가 예정돼 있다.
[수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