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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이 없는 사이 수영장에 ‘풍덩’ 빠진 친구 구해낸 강아지

입력 | 2021-04-20 21:30:00


반려견 한 마리가 주인이 집을 바운 사이 위기에 처한 또 다른 강아지를 구해내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폭스뉴스 등 외신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 사는 부부 바이런과 멜리사의 반려견인 ‘제시’가 집에 있는 풀장에 빠진 반려견 ‘처키’를 구조했다고 보도했다.

사건이 일어난 날 바이런과 멜리사는 약속이 있어 집을 비웠다. 집으로 돌아온 멜리사는 처키의 머리가 젖어있는 것을 보고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이에 집 주변을 돌아보며 무슨 일이 있었는지 찾아내려 했지만 수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해 폐쇄회로(CC)TV를 보게 됐고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됐다.

영상 속에서 처키는 수영장 근처를 돌아다니다 발을 헛디뎌 물에 빠진다. 이를 발견한 제시가 수영장으로 달려가면서 큰 소리로 짖었지만 아무도 도와주러 오지 않자 직접 구조에 나섰다.

제시는 물 위를 떠다니는 처키를 따라다니며 처키가 수영장 가장자리로 올 때마다 귀를 물어 끌어올리려 애썼다. 하지만 처키가 자꾸 물속으로 미끄러져 구조에 실패한다.

하지만 제시는 포기하지 않고 친구 곁을 떠나지 않았고 34분 만에 처키를 물 밖으로 끌어내는데 성공한다.


CCTV를 본 멜리사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멜리사는 “노견인 처키가 물밖으로 나오려 있는 힘을 다하는 모습을 보기가 정말 힘들었다”라며 “다행히 처키가 구조됐지만 그 영상을 끝까지 다 볼 수가 없더라”고 말했다.

멜리사는 반려견들이 평소 풀장 근처에는 가지 않아 한 번도 반려견들이 물에 빠지는 일은 없었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수영장에 덮개를 설치하기로 했다.

포메라니안인 처키는 멜리사가 15살 때부터 키우던 반려견이다. 처키의 나이는 올해 13세로 노견이다. 멜리사는 “처키는 대부분의 시간을 자면서 보낸다”라고 말했다.

처키를 구한 제시는 멜리사와 바이런이 5년 전 입양한 반려견이다. 스태퍼드셔 불 테리어인 제시는 당시 2살이었다. 멜리사는 “제시가 너무 예뻐서 남편은 보자마자 제시와 사랑에 빠졌다”라며 “정말 착한 강아지”라고 말했다.

바이런·멜리사 부부는 “처키를 포기하지 않고 구한 제시가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