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간 대립 격화로 대만해협에서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조 바이든 행정부는 출범 후 처음으로 대만에 대규모 무기판매에 나선다고 자유시보(自由時報)와 BBC 등이 20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조만간 대만에 팔라딘 자주포 M109A6 40~100대 정도를 173억 대만달러(약 6846억원)에 매각하는 군사판매안을 승인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가 작년 가을 이래 대만에 무기판매를 가속했는데 미중 갈등 지속을 배경으로 바이든 행정부도 이런 흐름을 승계받게 됐다고 전문가는 지적했다.
대만군은 20년 이상 전에 사 현재 보유한 미국제 자주포를 대체한다. 2023~2025년 사이에 인도받아 배치한다.
이와 관련해 대만 추궈정(邱國正) 국방부장은 전날 “새 자주포 도입을 훨씬 이전부터 계획하고 있었으며 아직 미국 정부의 공식 통보를 받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대만 무기판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 이래 급속히 확대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11차례, 184억 달러 상당의 무기와 장비를 대만에 대량으로 제공했다.
대선 이전인 작년 10월 후반부터 11월 초 2주간에 걸쳐 미국은 군용 무인기(드론)와 미사일 등 5000억원 이상 상당의 무기를 대만에 수출하도록 허가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갖가지 현안에서 갈등을 빚어온 중국을 견제할 목적으로 연달아 대량으로 무기를 대만에 넘겨주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