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 이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이스라엘이 내년치 백신 수백만 회분을 추가로 들여온다. 이미 자국민 930만 명이 모두 맞을 수 있는 백신을 확보하고도 백신 효과를 보강하는 추가 접종(부스터샷)과 새로운 변이 출현시 대응에 활용하고자 추가 물량까지 확보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19일(현지 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내년에 쓸 수백만 회분 코로나19 백신을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총리실이 공개한 계약 내용을 보면, 바이러스 변이 유행 등 상황에 따라 필요시 수백만 회분 백신에 대해 추가로 구매할 수 있는 옵션도 포함됐다. 네타냐후 총리는 “조만간 모더나 백신 구매 계약도 맺을 수 있길 바란다”며 백신 추가 도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지난달 2일 이스라엘 현지 매체 하레츠 등은 이스라엘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면역 기간이 짧거나 새로운 변이가 나타날 가능성 등에 대비해 기존에 확보한 백신 3배 물량인 3600만 회분에 대한 추가 구매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타임즈오브이스라엘은 당초 고려했던 3600만 회분 중 약 절반 가량인 1800만 회분에 대한 계약을 이번에 맺은 것으로 봤다.
카이로=임현석 특파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