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조치 이후 반년 만에 극장 문을 여는 이탈리아가 첫 작품으로 영화 ‘미나리’를 선택했다.
이탈리아 현지 배급사인 아카데미투(Academy Two)는 1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영화관 개방되는 이달 26일 미나리가 상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카데미투는 “미라니는 아메리칸드림을 소재로 한 믿기 어려울 정도로 훌륭한 영화”라며 미국 아카데미상 6개 부문 후보가 된 점을 소개했다. 다만 구체적인 상영관 이름이나 상영관 수는 밝히지 않았다. 영화관 개봉과 함께 다음달 5일부터는 현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서비스로도 시청이 가능해진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해 11월 코로나 바이러스 2차 확산이 심해지자 재봉쇄 조치를 취했다. 식품점 약국을 제외한 비필수 상점을 비롯해 극장 박물관 운영이 중지됐다. 그러나 신규 확진자가 지난달 2만 명 대에서 이달 1만 명 이하로 감소한데다,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봉쇄조치가 완화되고 있다. 이달 26일부터 극장도 다시 열리는 이유다.
이탈리아는 2000년대 초반까지 한국 영화의 ‘불모지’로 통했다. 그러나 현재는 유럽에서 한국 영화의 팬이 가장 많은 나라다. 지난해 영화 ‘기생충’도 큰 인기를 누렸다. 이탈리아 언론들은 “가족 중심 문화, 지정학적 위치 등 한국인과 이탈리아인들이 정서적으로 비슷한 부분이 많다보니 한국영화 선호도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