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총자산 상·하위 20%가 보유한 평균 부동산 자산의 격차가 164배로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 월평균 소득도 지난해 478만 원으로 줄어들어 2년 전 수준으로 후퇴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자산, 소득 격차가 더 벌어지는 ‘K자형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지난해 주식 투자 열풍을 2030세대가 이끈 가운데 이들의 ‘빚투’(빚내서 투자)도 함께 급증했다.
신한은행은 20일 이러한 내용의 ‘2021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10월 전국 만 20~64세의 근로자, 자영업자 등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1만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담았다.
● 소득 격차 5배, 부동산 격차 164배…K양극화 심화
서울 여의도 63아트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모습. 2020.8.3/뉴스1 © News1
빚 있는 가구는 지난해 62.5%로 더 늘었다. 부채를 보유한 가구는 2016년(72.6%) 이후 매년 감소해 2019년 52.8%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다시 60%대를 넘어섰다.
소득 감소에도 부동산, 주식 등 자산시장이 달아오르면서 가구가 보유한 평균 자산은 전년 대비 4.3% 늘었다. 총자산 상위 20% 가구의 부동산 자산은 지난해 평균 9억8584만 원으로 2018년(8억8138만 원) 대비 11.9% 증가했다. 반면 하위 20% 가구의 부동산 자산은 평균 600만 원으로 같은 기간 14.7% 감소했다. 이에 따라 상·하위 20% 가구의 평균 부동산 자산 격차도 2018년 125.4배에서 지난해 164.3배로 커졌다.
● 2030세대, 마통, 대출로 주식 투자
주식 투자자 중 지난해 투자를 처음 시작하거나 신규 종목을 매수한 경험도 20대가 85.8%로 가장 높았다. 이어 30대가 82.7%, 40대가 71.1% 등으로 뒤를 이었다.
30대에서도 주식 투자자(335만 원)와 미투자자(97만 원)의 마이너스통장 잔액 차이가 3.5배나 됐다. 또 30대가 대출을 받아서 주식에 투자한 비율이 17.4%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