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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중구 ‘개항장 창조도시 재생사업’ 탄력

입력 | 2021-04-21 03:00:00

스마트 관광도시 콘텐츠 조만간 공개
19세기 개항장 모바일로 체험 가능
근대한국생활사 게스트하우스 등
다양한 역사문화시설 속속 들어서



구한말 일본영사관이었던 건물을 사용하고 있는 인천 중구청 주변에는 근대 건축물이 많이 남아 있다. 개항장문화지구인 이 일대에서 스마트관광도시 등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재생사업이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김영국 채널A 스마트리포터 press82@donga.com


근대 건축물이 몰려 있는 인천 중구 개항장문화지구에서 추진되는 ‘개항장 창조도시 재생사업’에 탄력이 붙고 있다. 모바일을 통해 19세기 개항장을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는 스마트 관광도시 콘텐츠가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옛 건물과 터를 활용해 상상플랫폼, 대불호텔, 근대한국생활사 게스트하우스와 같은 역사문화시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인천시는 이 같은 여건을 고려해 도시재생 활성화 지역 중 핵심으로 꼽히는 ‘개항창조도시 재생사업’을 일부 조정한 내용 등을 담은 ‘2030 인천도시 재생 전략계획’ 변경안을 19일 고시했다. 시 관계자는 “국비 지원을 우선적으로 받는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에 포함된 8곳 중 인천개항창조도시 사업이 가장 큰 규모의 도시경제 기반형 재생사업”이라며 “이미 확정된 25개 선도사업을 재조정해 실현 가능한 26개로 세분화했다”고 설명했다. 2016년부터 본격 추진된 선도사업 가운데 배다리 우각로 근대문화길, 아시아누드타운, 1950 인천상륙작전 프로젝트, 대불호텔 터 활용 전시관 조성, 근대건축물 재생(이음1977) 등 8개 사업은 이미 완료됐다.

인천관광공사 주도의 ‘스마트 관광도시’, 개항버스(모빌리티 서비스), 민자유치 사업인 상상플랫폼 조성 등은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하고 있는 스마트 관광도시 사업은 다음 달 완성을 목표로 마무리 단계다. ‘스마트한 19세기 제물포 구현’이란 구호를 내걸고 모바일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앱)과 데이터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인천e지’라는 개항장 관광여행 앱은 인공지능(AI)이 추천하는 맞춤형 골목여행코스, ‘나만의 가이드북 & 지도로 여행 즐기기’, ‘19세기로 떠나는 시간여행 체험’, 3차원(3D) AR 지도, 리얼타임 드라마(VR 무비) 등의 체험 코너를 갖추고 있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개항장 반경 4km² 일대를 걸어서 편하게 다닐 수 있는 정보를 다양하게 제공받을 수 있다.

또 인천감리서에 두 차례나 투옥됐던 백범 김구 선생 등 개항장에서 활동했던 국내외 인물 8명을 ‘가상 도슨트’로 내세워 역사적인 장소 12곳을 30∼60초가량 설명하는 코너도 만들고 있다. 모바일을 통해 19세기 말∼20세기 중반까지의 개항장 지도를 시기별로 확인할 수도 있다.

오프라인 공간에서는 개항장을 돌아볼 수 있는 4륜 전동자전거 형태의 순환 모빌리티(4인승)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앞서 인천관광공사는 지난해 9∼12월 개항장 일대를 순환하는 골목투어버스 ‘인천 1883 개항장’을 한시적으로 운행했다. 구한말 고종이 타던 영국산 리무진 ‘어차(御車)’의 모습으로 만든 중형 밴이 내동교회, 제물포구락부 등 유서 깊은 지역을 돌아다녔다. 민민홍 인천관광공사 사장은 “모바일 하나로 과거 개항장 모습을 생동감 있게 감상하면서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스마트 관광 콘텐츠를 국가 지원으로 개발해 다른 도시로 확산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항 8부두에서의 복합문화공간인 상상플랫폼 조성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민관 합작사업인 상상플랫폼은 길이 270m, 폭 45m, 총면적 1만2150m² 규모로 기둥과 내벽이 없는 아시아 최대 규모(길이 270m, 폭 45m, 총면적 1만2150m²)의 곡물창고를 문화관광시설로 탈바꿈시키는 인천 내항(內港) 재생사업이다. 민간 투자자인 ‘무영씨엠’은 상상플랫폼에 ‘상상미디어관’ 등 미디어 테마파크를 꾸미기로 했다.

서울 인사동과 대학로, 경기 파주시 헤이리마을에 이어 국내 4번째의 문화지구인 개항장문화지구엔 구한말에 지어진 답동성당, 일본제1은행 등 근대 건축물 50여 개가 있으며 50년 넘는 건축물이 700채 이상 남아 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