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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민주 상원 원내대표 “증오범죄 방지법 21일 처리”

입력 | 2021-04-21 03:00:00

척 슈머, 맨해튼 한인타운 찾아 “법안 반대 의원 부끄러운줄 알라”




미국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가 아시안 증오범죄 방지 법안에 반대하는 의원들에게 부끄러움을 알아야 한다고 일침을 놨다.

슈머 원내대표는 19일 뉴욕 맨해튼 한인타운에서 최근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범죄를 규탄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우리는 아시안에 대한 증오를 멈춰야 한다. 아시안에 대한 증오는 미국답지 않다”며 “21일 상원에서 증오범죄 방지 법안을 표결에 부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법안은 당파적 이슈가 아니다”며 “만약 이 법안에 반대표를 던지는 의원이 있다면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일본계 메이지 히로노 상원의원과 대만계 그레이스 멩 하원의원이 발의한 이 법안은 연방정부로 하여금 증오범죄 수사를 신속하게 처리하게 하고, 사법당국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공화당도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가 법안 통과에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지만,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등 일부 의원은 “실제 증오범죄 예방 효과는 없이 민주당의 메시지만 전파하는 수단이 됐다”며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멩 의원은 “드디어 이제 의회에서 증오범죄와 관련한 조치를 취하게 됐다”면서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의 동료 의원들에게 이 법안은 초당적인 이슈라는 점을 촉구한다”고 했다. 멩 의원은 “아시안들은 부모나 자녀들에게 날씨가 좋아도 집 밖에 나가지 말라고 얘기하고 있다”며 “이런 공포를 느낀 지가 1년이 넘었다”고 강조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