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무소속 의원. 뉴스1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21일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무소속 의원의 채용비리 의혹을 비판하며 자신은 야당 인사여서 아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아들이) 4년 전 탄핵 대선 때 잘 다니던 자동차회사 해외영업부를 과장 승진 직전에 사직하고 파일럿을 꿈꾸며 미국 애리조나 비행학교에 가서 대형항공기 면허까지 받아왔으나 또다시 야당 아들이라는 핍박을 받고 2년 동안 번번이 면접에서 떨어졌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참으로 나는 내 아들 인생에 도움이 안 되는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내 아들 보기가 정말 미안하고 참담했다”며 “홍준표 아들이라는 것이 족쇄가 되는 것은 참으로 잘못된 세상”이라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앞선 글에서도 “이스타항공의 승무원 채용비리 보도를 접하면서 저게 왜 이제야 밝혀지나라고 생각했다”며 “어느 야당 인사의 아들은 대형항공기 조종사 면허까지 미국에서 받아 와서 LCC(저비용 항공사)에 취업하려고 했는데 가는 LCC마다 필기, 실기시험 합격하고도 늘 면접에서 아버지가 야당 인사라는 이유로 떨어졌다”고 썼다.
홍 의원은 “야당 인사 아들을 취업시키면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에서 항공노선 조정 때 불이익을 주기 때문이라고 했다”며 “지난해 이스타항공 승무원 채용 시험에서는 필기시험 2등하고 실기시험을 통과해도 면접 때 면접관이라는 자가 이번에도 떨어지면 또 응시할 거냐고 물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소위 적폐 청산을 하면서 블랙리스트를 처벌하던 문재인 정권이 야당 아들에게는 블랙리스트를 각 항공사마다 돌려 야당 아들의 정당한 취업도 가로 막는 횡포도 서슴없이 자행 하더니 자기들은 끼리끼리 불법, 부당하게 특혜 취업을 시켰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그러니 이스타항공이 저렇게 되지 않는 것이 도리어 이상하다. 이런 걸 양두구육이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던 이 의원은 지난해 9월 이스타항공 대량해고 사태가 사회적 문제로 불거지면서 당 지도부의 제명 조치가 임박하자 자진 탈당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