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세종대로 광화문 KT 본사. 뉴스1
KT는 이날 임직원 일동 명의로 자사 홈페이지에 “불편을 겪으신 고객님을 응대하는 과정에서도 고객님의 입장에서 세심히 살피지 못해 매우 죄송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KT에 따르면 품질 저하의 원인은 10GiGA 인터넷 장비 증설과 교체 등 작업 중 고객 속도 정보의 설정이 제대로 이관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KT의 해명에도 누리꾼들은 “유명한 사람이 폭로하지 않았으면 무시했을 것이다”, “왜 이용자가 직접 속도 저하를 입증해야 하느냐”, “일부러 속도를 제한한 것 아니냐”고 비판을 이어갔다.
한 누리꾼은 “케이티의 문제만이 아니라 3사 모두 똑같다. 다 조사해봐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문제를 제기한 유튜버 잇섭도 다른 통신사로 바꾸라는 댓글에 “다른 통신사는 더 최악”이라는 답변을 했다.
누리꾼들은 각 통신사 인터넷 속도 측정 서비스 혹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인터넷 속도를 측정하고 설정한 요금제의 속도와 다르다며 불만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터넷 속도 저하 문제를 제기한 유튜버 잇섭(ITSub). 유튜브 캡처
자체 측정 결과 설정한 요금제의 10분의 1에 못미치는 속도가 나와 고객센터에 문의를 해봤다는 한 누리꾼은 “(고객센터로 부터) 측정 결과 문제가 없다면서 인터넷 기사를 보내주는 대신 모뎀 문제가 아니라면 출장비를 내야한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황당해 했다.
실제 인터넷 속도는 가입자의 사용환경이나 밀집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이는 통신사 인터넷 가입시에도 안내하고 있는 사항이다. 통신3사는 요금제 기준 속도의 약 30~50% 수준을 최저보장속도로 정해두고 있다. 품질 미달 시 요금감면 등의 조치를 받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22일 전체회의를 열고 방통위와 과기정통부의 실태조사를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KT뿐만 아니라 다른 통신사에서도 이런 문제가 있었는지 파악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