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현으로부터 10억원 편취 혐의 '핵심 로비스트' 구속 심사 전 잠적 뒤늦게 검거돼…첫 재판에서 "자백"
옵티머스 자산운용 경영진 펀드 사기 및 정·관계 로비 의혹의 핵심으로 꼽히는 인물이 첫 재판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노호성)는 21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기모(57)씨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기씨는 옵티머스 로비스트로 활동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기씨 측 변호인은 “기록을 아직 다 보진 못했다”면서도 “기씨는 모든 범행을 인정하고 자백하는 취지”라고 말했다.
기씨는 지난해 1~5월께 선박부품 제조업체 임시주총에서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를 상대로 소액주주 대표에게 제공한 금액을 부풀리는 등 거짓말을 해 3회에 걸쳐 총 10억원을 편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같은 해 1월께 소액주주 대표에게 의결권 행사와 관련 부정한 청탁을 하고 6억5000만원을 교부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이어 5월께 옵티머스 검사를 진행한 금감원의 관계자 청탁을 명목으로 김 대표로부터 2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기씨는 이른바 ‘신 회장’으로 불리는 신모씨, 또 다른 김모씨와 함께 핵심 로비스트로 지목된 3명 중 1명이다. 검찰은 김 대표와 직접적으로 접촉한 김씨와 기씨를 조사한 뒤 신씨로 수사를 확대해갔다.
검찰은 먼저 김씨와 기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기씨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은 채 잠적했다.
한편 김씨와 신씨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 혐의로 기소돼 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신씨 등의 선고 기일은 내달 14일 오후 2시 열릴 예정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