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시 탄현면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북한군이 철책을 따라 순찰을 돌고 있다. 2021.01.19.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동해의 신포조선소 뿐만 아니라 서해의 남포 해군조선소에서도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준비 징후가 포착됐다. 동·서해에서 잇달아 SLBM 도발 움직임이 잡힌 것은 이례적이다. 북한의 신형 SLBM 발사가 임박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사이트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는 20일(현지시간) 이달 들어 6차례 촬영된 평남 남포조선소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SLBM 시험발사용 바지선에 미사일 발사관으로 추정되는 ‘원통형 물체’가 방수포에 덮인 채 설치된 모습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SLBM 시험 발사 준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앞서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인 38노스도 11일 함남 신포조선소에서 바지선의 발사관을 새 것으로 교체하는 작업으로 추정되는 장면이 위성에 포착됐다고 밝힌 바 있다. 군 소식통은 “(두 조선소에서) 일련의 움직임이 포착되는 게 사실”이라며 “한미 정보당국이 정찰기를 수시로 투입해 관련 동향을 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자는 “북한이 다음달 말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을 ‘디데이’로 잡고, 그 전후로 신형 SLBM 도발을 강행할 개연성도 있다”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