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오세훈-박형준과 오찬 야당 인사만 靑초청은 처음 MB-박근혜 사면에 유보적 입장 文 “11월엔 집단면역 가능할것”
文대통령, 野 오세훈-박형준 시장 靑초청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시작하기 전 참석자들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뜻에 따라 초청하고 두 시장이 흔쾌히 응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 박 시장, 문 대통령, 오 시장, 이철희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을 청와대로 초청해 함께한 오찬 간담회에서 “전직 대통령 두 분이 수감돼 있는 일은 가슴 아픈 일이고 두 분 모두 고령이고 건강도 안 좋다고 해서 안타깝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이날 오찬은 문 대통령이 제안해 성사된 것으로 문 대통령이 야당 인사만 초청한 것은 처음이다.
이날 사면론은 박 시장이 제기했다. 박 시장은 “불편한 말씀을 드리겠다. 전직 대통령은 최고 시민이라 할 수 있는데 저렇게 계셔서 마음이 아프다”며 “오늘 저희 두 사람을 불러주셨듯이 큰 통합을 재고해주시기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사면에 대해) 동의나 거절 차원의 말씀은 아니었던 것 같다”며 “대통령이 사면권을 절제해 사용해온 만큼 이 문제도 그렇게 보고 계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오 시장이 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 공동 개최에 대해 “호주가 유력하다는 보도가 있는데 포기해야 되는 것이냐”고 묻자 “아직 포기하기엔 이르다”며 “이번 도쿄 올림픽에 북한이 최종 불참하면 (공동 개최가) 사실상 어려운 것이라고 봐야겠지만 막판에 몸값 올려서 참가할 수도 있어 물 건너간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다음 달 하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과의 대화를 위한 계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했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