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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 사체’ 하수도, 네 발로 2시간씩 점검…‘극한직업’ 공무원

입력 | 2021-04-22 09:25:00

서울 동대문구에서 만든 유튜브 콘텐츠 ‘공무원의 업무 세계’(동대문구 제공).© 뉴스1


“음식물 쓰레기, 쥐 사체, 바퀴벌레 등 위생적으로 좀 견디기 힘든 것들이 있어요. 협소한 곳에서는 저도 모르게 네발로 걸어가게 되더라고요”

조상희 동대문구 치수과 주무관은 매일 3~4겹의 방진복을 입고 지하 수로에 들어간다. 동대문구 하수도와 2만여개 도로 빗물받이 관리가 그의 업무다.

동대문구는 공무원 인식 개선을 위한 유튜브 콘텐츠 ‘공무원의 업무 세계’ 첫 주인공으로 조 주무관을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조 주무관은 길게는 두 시간 넘게 ‘하수 암거’ 점검을 한다. 협소해서 기어다녀야 하는 구간도 많다.

‘하수 암거’는 여러 곳에서 배출된 오·폐수를 모아 방류 수역까지 보내는 역할을 한다.

하수 암거에 들어갈 땐 2인1조를 편성해 사전에 산소농도와 유해가스를 확인해야 한다. 대부분 비위생적이고 무릎 위까지 토사와 쓰레기가 쌓여있기도 한다.

조 주무관은 “하수 암거 점검을 한 번 들어갔다 나오면 악취가 몸에 배어 섬유 탈취제가 필수”라며 “전화로 고맙다고 말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힘내서 일할 수 있다”고 했다.

치수과 하수팀에는 하루 20건가량의 민원이 들어온다. 현장 여건이 열악한 탓에 민원을 당일 처리하기 어렵다는 게 동대문구의 설명이다. 비가 많이 오는 여름철에는 24시간 비상 근무에 들어간다.

조 주무관의 하루는 동대문구청 유튜브 채널 ‘DBS’에서 볼 수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