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병원 뇌신경센터 뇌혈관-파킨슨병-뇌동맥류 등… 세분화된 클리닉서 전문 치료 의료진 24시간 상주 모니터링… 최신 시술로 환자 부담 최소화
경희대병원 뇌신경센터 의료진이 뇌혈관질환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경희대병원 제공
서구화된 식습관과 고령화가 맞물리면서 뇌경색·뇌출혈 등 뇌혈관 질환, 치매·파킨슨병과 같은 퇴행성 질환, 간질·뇌종양 등 뇌신경 질환의 발병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환자들의 후유장애도 심각해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골든타임이 중요한 뇌혈관 질환과 퇴행성 질환은 재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경희대병원 뇌신경센터는 질환별 세분화된 전문 치료가 가능해 환자들의 치료 성적이 우수하다고 평가받고 있다.
총 10개 클리닉 운영… 각 진료과 유기적 협력
경희대병원 뇌신경센터는 뇌질환뿐 아니라 척수, 말초신경에 이르기까지 모든 신경계 질환을 통합적으로 다뤄 환자에게 신속하고 정확한 치료를 제공한다. 특히 세분화된 연구 활동으로 임상신경과학의 발전에 기여한 결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급성기 뇌졸중 평가에서 1등급(최우수병원)을 다년간 받고 있다.뇌신경센터는 유관부서인 신경과, 신경외과, 영상의학과 혈관중재시술팀, 응급의료센터, 뇌신경검사실 등을 통합 운영해 급성기 뇌졸중 환자가 발생했을 때 골든타임 안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치료할 수 있다 뇌신경센터는 △뇌혈관 클리닉 △감마나이프 클리닉 △뇌종양 클리닉 △안면경련 및 안면통증 클리닉 △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 클리닉 △뇌전증(경련·간질)·수면 클리닉 △말초신경질환 클리닉 △척추·신경 클리닉 △치매 및 노화 클리닉 △뇌동맥류 클리닉 등 총 10개의 클리닉으로 구성돼 있다. 보다 전문적인 진료를 위해 진단, 약물치료, 수술치료에 이르기까지 신경과, 신경외과, 영상의학과가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수술 후유증 최소화에 앞장
뇌혈관질환 환자의 MRI촬영을 진행하는 모습. 경희대병원 제공
위급환자가 발생하면 신경과, 신경외과, 영상의학과 중재파트 전문의들 사이에 핫라인이 구축돼 신속히 대처하고 있다. 뇌졸중 집중치료실에서 혈압, 심전도 등을 24시간 모니터링해 증상의 악화를 막고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빠르게 대처한다.
증상 발생 최대 4시간 반 이내에 환자가 도착하면 영상의학과에 의뢰해 혈관 내 혈전을 제거하는 ‘정맥혈전용해술’을 진행한다. 뇌경색 환자의 25%가 재발하기 때문에 막힌 혈관을 뚫고 난 뒤 2차 발병 예방치료를 동시에 진행한다. 뇌경색 환자가 심장질환을 동반하고 있는 어려운 수술 케이스의 경우에는 영상의학과 신경중재팀이 나서 수술 대신 스텐드 삽입술을 시행한다. 특히 뇌동맥류가 의심되는 환자는 조기 뇌동맥 조영 검사를 바탕으로 동맥류를 제거한다.
개두수술 대신 첨단 기술 활용
나이가 많거나 여러 가지 복합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는 치료법을 선택하고 진행하는 데 제한이 많다. 뇌신경 질환은 시술이 어렵고 까다로울 뿐 아니라 병변의 크기와는 별개로 전신마취를 동반한 개두수술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들은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센터는 개두수술에 대한 불안함과 거부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감마나이프 장비를 도입해 환자별 상황에 따라 적합 여부를 판단해 적용하고 있다. 감마나이프 수술은 전신마취와 피부 절개 없이 파장이 짧은 감마 방사선을 이용해 진행되기 때문에 고령 환자나 복합 질환을 가진 환자에게 유용하다. 영상자료와 컴퓨터 분석을 바탕으로 정상조직과 병소의 경계부위를 측정하기 때문에 오차범위 또한 0.1mm 이하로 정교하다.
뇌신경센터는 다학제 진료로 급성기 뇌혈관질환 치료의 전문적인 ‘통합진료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전문의들이 24시간 대기하며 신속하고 정확한 처치로 환자의 골든타임을 지키고 있다.
장대일 경희대병원 뇌신경센터장은 “신경과, 신경외과, 영상의학과, 뇌신경검사실 등을 통합한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해 신속하고 정확한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며 “특히 다학제간 융복합 연구진이 주축이 돼 매년 10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하는 등 활발한 연구 활동도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