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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클, 필립공 장례식 전 여왕과 통화…英왕실과 화해하나

입력 | 2021-04-22 11:59:00


  21일(현지 시간) 미국 주간지 피플에 따르면 메건 마클 영국 왕손빈(40)이 시할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95)과 필립공 장례식이 거행되기 전에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실과 결별한 뒤 현재 남편 해리 왕손과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테시토에 살고 있는 마클은 임신 중이라는 이유로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번 통화 사실이 알려지자 그간 대립해왔던 영국 왕실과 왕손 부부가 화해의 단계를 밟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피플은 마클의 지인들을 인용해 “마클이 장례식 참석 문제를 놓고 해리와 이야기를 나눴다”며 “마클과 그의 아들 아치는 이 문제로 여왕과도 통화했다”고 전했다. 앞서 2월 해리 왕손은 과거에 자신의 가족들이 여왕, 필립공과 영상통화를 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나의 조부모님들(여왕 부부)은 두 분 다 줌 영상통화를 하신다. 그들은 아치가 뛰어노는 모습도 영상으로 보셨다”고 말했다.

마클과 여왕의 이번 통화도 영상통화로 이뤄졌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마클은 자신이 임신 때문에 장례식에 불참하는 사정을 설명하고 여왕의 양해를 구했을 것으로 보인다.

매체에 따르면 해리 왕손은 영국에 체류하는 동안 매일 아내 마클과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클은 힘들어하는 남편에게 “우리는 괜찮으니 당신은 걱정 말라”고 말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메건은 “해리 왕손의 이번 영국 방문이 그에게는 매우 힘든 일이었으며, 나와 아치(아들)를 홀로 남겨두길 원하지 않았다”고 측근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7일 영국 윈저성 성조지 예배당에서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인 필립공의 장례식이 거행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소수만 참석한 장례식에는 여왕과 찰스 왕세자, 앤 공주, 에드워드 왕자, 앤드루 왕자, 윌리엄 왕세손, 해리 왕손 등이 한 자리에 모였다. 왕실과의 불화로 왕실로부터 독립해 미국으로 이주한 해리 왕손은 그간 사이가 틀어졌던 윌리엄 왕세손과 나란히 걸으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돼 ‘화해의 장’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달 8일 해리-마클 부부는 미국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와의 독점 인터뷰에서 영국 왕실 내에 인종차별적인 분위기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마클 왕손빈은 흑백 혼혈이다.

이은택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