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주 주지사의 부인 유미 호건 여사가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 문제와 관련해 “할 수 있는 건 남편과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미 여사는 21일(현지 시간)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의 주지사 관저에서 가진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한국을 너무나 도와드리고 싶지만 미국 백신 관리는 연방정부가 한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백신을 생산하는 제약회사 존슨앤존슨의 회사가 메릴랜드에 위치해 있지만 연방정부가 아닌 주정부에는 현재 백신을 팔지 못하게 돼 있다는 것. 백악관이 통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백신회사에 연락을 취해 봐도 답신조차 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한다. 유미 여사는 본인과 호건 주지사가 모두 이수혁 주미대사의 요청 전화를 받은 사실을 밝히며 “한국에서도 백신 확보를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메릴랜드주는 지난해 4월 코로나19가 확산할 때 한국에서 50만회 검사가 가능한 분량의 진단키트를 공수했다. 다른 주들이 진단키트 부족 문제로 고전하고 있을 때 ‘한국 사위’인 호건 주지사와 한국의 인연을 바탕으로 선제적 확보에 성공했던 사례로 주목받았다.
유미 여사는 자신이 한국요리를 소개하며 유튜브에 올리고 있는 ‘유미 쿡스(Yumi Cooks)’ 채널을 소개하며 “한국 요리와 한복, 태권도, 김치 같은 한국 문화를 알리는 것도 (인종주의) 대응을 위한 노력”이라고 했다. “미국은 이민자의 나라”라며 “문화적 다양성을 이해하고 상호 존중과 지지로 하나가 되며 서로 차이를 넘어서 나라를 더 강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미래는 한인을 비롯해 소수계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유미 여사는 아시아계 혐오 문제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고 경제가 회복하면 잠잠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그때까지는 계속적으로 안전을 지키기 위해 다 같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