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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김어준 귀한 줄 알라”…구두계약 논란에 두둔

입력 | 2021-04-22 13:15:00

김남국 “나도 구두로 계약하고 처리” 옹호
김근식 “프로그램 진행자와 부정기적 출연은 달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방송인 김어준 씨가 계약서 없이 TBS 측으로부터 고액의 출연료를 받고 있다는 것이 논란이 일자 “뭐가 문제냐. 당연히 구두계약”이라고 두둔했다.

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나도 수많은 방송에 출연했지만 서면 계약서를 요구한 방송사는 단 한 곳도 없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방송에 출연 중인 국민의힘 국회의원 중에서 서면 계약서를 쓴 사람도 없을 것”이라면서 “있으면 손 들고 나와라. 유독 김어준에게만 문제 삼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원은 국민의힘을 향해 “김어준이 밉고 싫으면 싫다고 말하라. 김어준 때문에 많이 아프냐. 차라리 방송계의 구두계약 관행을 개선하라고 입법하시라”고 했다.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 씨. 뉴스1


이어 “한 라디오 진행자인 그를 스토킹하며 괴롭힐수록 김어준의 가치만 더 각인될 뿐”이라며 “부끄러운 짓 계속하면 더 부끄러워진다. 김어준에 대한 열등감이냐. 부러우면 지는 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어준의 창의적 상상력은 대단하다. 사회를 보는 혜안도 탁월하다. 분석력과 예측도 예리하다. 진실에 대한 탐사보도도 압권이다. 김어준 귀한 줄 알아야 한다”고 그를 추켜세웠다.

정 의원은 끝으로 “이건 언론탄압이다. 김어준, 계속해”라고 글을 맺었다.

같은 날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 “몇 년 동안 TV조선, 채널A, MBN, MBC, SBS, KBS, JTBC 등 다수의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했지만 계약서를 작성하고 출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동아일보DB


김 의원은 “관행상 전부 구두로 계약하고 처리했다”며 “최근 1, 2년 전부터 KBS 정도만 계약서 작성을 요구해서 작성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의 말에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아무리 김어준을 옹호하고 싶어도 갖다 붙일만한 근거와 논리를 들이대라”면서 “김어준처럼 진행자로서 매일 일정기간 프로그램을 책임지는 경우는, 김 의원이나 나같은 토론섭외 받는 것과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민들이 분노하는 것은 구두계약이냐 서면계약이냐의 문제가 본질이 아닌 막대한 출연료가 국민세금에서 충당된다는 점”이라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인 김 씨가 회당 200만 원의 출연료를 계약서 없이 받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TBS는 “방송 업계의 관행”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전날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김 씨가 2018년 SBS와 시사교양 프로그램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출연 계약을 맺을 당시엔 서면 계약서를 작성해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