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코로나19 사태 1년 만에 경영 정상화에 한 발짝 다가섰다.
현대차는 22일 서울 양재 본사에서 올해 1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매출액 27조3909억 원, 영업이익 1조656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2%, 영업이익 91.8% 증가한 실적이다. 판매는 100만281대를 달성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판매는 지난해 코로나19 기저 효과와 주요 국가들의 판매 회복세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며 “영업이익은 비우호적인 환율 영향에도 불구하고 판매 물량 증가 및 판매 믹스 개선으로 회복세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2021년 1분기(1~3월) 글로벌 시장에서 100만281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10.7% 증가한 수치다. ▲국내 시장에서는 산업수요 회복과 함께 투싼, GV70 등 신차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한 18만5413대를 팔았다. ▲해외 시장에서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유럽 등 일부 시장 판매 약세에도 불구하고, 인도, 중남미 등 신흥시장의 판매 회복세로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한 81만4868대를 판매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한 27조3909억 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도매 판매 증가와 제품 믹스 개선이 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을 상쇄하면서 매출액이 증가했다는 게 현대차 측 설명이다. 2021년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6.7% 하락한 1114원을 기록했다.
매출 원가율은 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도매 판매 증가와 제품 믹스 개선 효과가 지속돼 전년 동기 대비 1.6%포인트 낮아진 81.6%를 나타냈다.
영업부문 비용은 전사적인 비용절감 노력이 이어지면서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한 3조 3800억 원을 기록했다. 2021년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928억원(91.8%) 늘어난 1조6566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2.6%포인트 상승한 6.0%를 나타냈다.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조463억 원, 1조5222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와 관련해 ▲대체소자 발굴 추진 ▲연간 발주를 통한 선제적 재고 확보 ▲유연한 생산 계획 조정 등을 통해 생산 차질 최소화에 주력할 계획이지만, 2분기부터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또한 1분기 판매 회복을 견인했던 인도, 중남미 등 신흥국에서의 코로나19 재확산세로 수요 회복 지속 여부가 불투명하며 환율 변동성 확대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대외 요인은 경영 활동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현대차는 대외적인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는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되지만 투싼, GV70, 아이오닉 5 등 주요 신차들의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안착을 통해 수익성과 경쟁력 개선 추세가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해를 친환경차 판매가 본격화되는 원년으로 삼을 방침이다.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를 비롯해 투싼과 싼타페의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 하이브리드 모델 등을 주요 시장에 출시해 강화되는 환경규제에 대응하는 동시에 전동화 리더십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