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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지마비’ 간호조무사, 의료비 지원 받는다…文지시 하루만에

입력 | 2021-04-22 15:24:00

동아일보 DB


최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한 뒤 사지마비 등의 증상을 보여 입원한 40대 간호조무사에게 정부가 의료비를 지원키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원 방안 검토를 지시한 지 하루 만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하 추진단)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예방접종 후 피해 보상 심사에 시일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해 해당 사례에 대해서는 일차적으로 기존 복지제도를 우선 연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진단은 앞으로도 이와 유사한 중증 이상반응이 나타날 경우 지방자치단체별로 전담자를 지정해 각각에 맞는 지원 방법을 마련할 방침이다.

환자 1명당 지자체 담당관 1명을 배정해 이상반응 신고부터 이후 피해보상 절차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또 필요할 경우 긴급복지나 재난적 의료비 등 현행 복지 사업을 연계해 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등 ’보상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경기도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는 여성 간호조무사 A 씨(45)는 지난달 12일 AZ 백신 접종한 뒤 면역 반응 관련 질환인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을 진단 받았다.

A 씨는 접종 직후 일주일간 두통을 겪었고 같은 달 24일엔 사물이 겹쳐 보이는 ‘양안 복시’가 발생했으며, 31일 병원에 입원한 뒤에는 사지마비 증상까지 나타나 현재까지 치료 중에 있다.

A 씨의 남편은 지난 20일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AZ 접종 후 부작용으로 사지마비가 왔지만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해 치료비와 간병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일주일에 400만 원씩 나오는 치료비와 간병비를 서민이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나”라며 “보건소는 치료가 모두 끝난 다음 치료비와 간병비를 일괄 청구하라고 한다. 심사 기간은 120일이나 걸린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관계기관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질병청에 전화하면 시청 민원실로, 시청 민원실에 전화하면 구청 보건소에 핑퐁을 한다. 그 일을 일주일 정도 반복했다”며 “국가를 믿고 백신을 접종했을 뿐인데 돌아온 것은 개인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큰 형벌뿐”이라고 분노했다.

이에 다음날인 21일 문재인 대통령은 해당 간호조무사와 그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지원 방안 검토를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의학적 인과관계 규명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와 별도로 의료보호제도에 따라 할 수 있는 치료비 지원 등 도움이 될 수 있는 조치들이 신속하게 취해지도록 세심하게 살펴달라”고 강조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