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당초 공급하기로 약속했던 물량을 제때 주지 않았다”며 아스트라제네카를 상대로 법적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1일(현지시간) 복수의 EU 외교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혈전 형성 부작용 논란으로 고초를 겪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이번에는 법적 소송에 휘말릴 위기에 처한 것이다.
유럽의약품청(EMA)와 세계보건기구(WHO) 등이 나서 “혈전은 극히 드문 부작용으로, 접종으로 얻는 이익이 잠재적 위험보다 크다”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독려했지만 시민들의 불안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날 열린 회의에서 27개 EU 회원국 대부분이 “아스트라제네카가 약속한 물량을 제때 공급하지 않았다”며 이들을 상대로 소송을 거는 것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EU 관계자는 “아스트라제네카가 EU와의 계약에 명시된 물량을 의무적으로 제공하도록 하는 것이 소송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공급 지연은 최근 인도의 확진자 폭증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자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국내 수요를 먼저 충족하겠다는 것이다.
이 문제로 EU뿐 아니라 우리나라를 비롯한 많은 국가들이 공급받기로 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제때 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만약 EU가 아스트라제네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면 이후 각국의 ‘줄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