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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朴 사면 찬성’ 홍준표 “부끄러운 부모도 내 부모”

입력 | 2021-04-22 16:16:00

홍준표 무소속 의원. 뉴스1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촉구하고 있는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22일 두 전직 대통령의 공과(功過)를 안고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공과를 안고 더 나은 모습으로 국민들의 심판을 받을 생각을 해야지, 그분들과 역사를 단절시키면서까지 집권을 꿈꾸는 것은 위선이고 기만”이라고 밝혔다.

홍 의원은 “제가 당대표 시절 당사에 이승만, 박정희, 김영삼 전 대통령의 사진을 건 것도 바로 그런 뜻에서 걸었던 것”이라며 “아무리 염량세태라고들 하지만 부끄러운 조상도 내 조상이고 부끄러운 부모도 내 부모”라고 강조했다.

이어 “쿠데타로 집권하지 않은 이상 단절되지 않고 도도히 흘러가는 것이 역사”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뿌리는 1990년 3당 합당으로 탄생한 민자당이며, 노태우 전 대통령은 전두환 정권의 공과를 안고 집권했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노태우 정권의 공과를 안고 집권했다”고 설명했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은 김대중 정권의 공과를 안고 집권했으며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도 전임 정권의 공과를 안고 집권했다”며 “지금 집권한 문재인 대통령은 폐족을 자처하던 노무현 잔여세력들이 뭉쳐 노무현 정권 2기를 만든 것이지 노무현 정권과 차별화하거나 역사 단절을 외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두 전직 대통령 사면을 반대하는 국민의힘 초선들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민의힘 중진인 서병수 의원이 ‘탄핵 불복론’을 꺼내들자 젊은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대의 목소리가 거세게 나온 바 있다.

한편 홍 의원은 17일 “시간이 지나면 텅 비는 모래시계처럼 권력은 영원하지 않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촉구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