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도 면역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부스터 샷(3차 접종)’을 맞아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 등에서 화이자와 모더나의 3회차 백신까지 필요해지면 한국의 백신 확보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백신을 공동개발한 독일 바이오엔테크의 외즐렘 튀레지 최고의학책임자(CMO)는 21일(현지 시간) CNBC방송과 인터뷰에서 “이제 사람들이 독감 주사처럼 매년 코로나19 백신을 맞아야 할 것 같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남편 우구르 사힌과 바이오엔테크를 공동 창업한 튀레지 CMO는 “이는 백신으로 생긴 면역 효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하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코로나19에 걸렸던 자연 면역자에게서 이런 현상을 관찰했고, 백신을 맞은 사람에게서도 면역 감소를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임상 실험 결과 2차 접종 후 6개월이 지났을 때까지도 90% 이상의 높은 면역 효과를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는 이후 언제까지 더 면역이 유지되는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백악관도 3회차 접종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이에 대비하고 있다. 앤디 슬라빗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 선임 고문은 16일 “(미국 정부는) 백신 부스터 샷의 잠재적 필요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18일 인터뷰에서 “부스터 샷의 필요 여부는 여름 후반이나 가을 초반에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