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전 마지막 발 10점 쏴 2위
5회 연속 올림픽 출전 가능해져

“오늘만큼은 창피하지 않게 쏘자고 마음을 먹었다.”
5회 연속 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낸 ‘권총 황제’ 진종오(42·서울시청·사진)가 국가대표 선발전을 마친 후 꺼낸 소감이다. 진종오는 22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사격 국가대표 선발 최종 5차전에서 10m 공기권총 부문 총점 2898점으로 한승우(창원시청)와 공동 2위에 오르며 사실상 태극마크를 달았다.
진종오의 국가대표 선발 가능성은 높지 않았다. 진종오는 4차 선발전까지 총점 2313점으로 7위에 머물렀기 때문. 이 종목에서는 한국 선수 2명만이 올림픽에 나설 수 있다.
진종오는 “(국가대표에) 당연히 떨어질 줄 알았는데 나도 놀랐다”며 “선발전 후반으로 갈수록 컨디션이 돌아오며 감각이 잡혔다. 국가대표가 된 걸 몰랐는데 (마지막 10점을) 쏘고 나서 주위에서 ‘축하한다’고 말해줘서 알았다”고 밝혔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부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4번의 올림픽에서 4개의 금메달과 2개의 은메달을 수집한 진종오는 이제 7번째 올림픽 메달을 조준하게 됐다.
강동웅 leper@donga.com·정윤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