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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긴급사태 발령하면 도쿄올림픽은 어떻게?…관계자 ‘한숨’

입력 | 2021-04-23 12:24:00

조직위 간부 "올림픽만 특별하냐는 불만 높아져"
선수 '매일 코로나 검사' 방침에도 실효성 의문
감염 확산·백신 접종에 의료인력 확보도 어려워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 개최를 약 3개월 앞두고 코로나19 긴급사태 선언을 발령할 방침이다. 현지에서는 비판 목소리가 나온다고 아사히 신문이 23일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의 한 간부는 “(도쿄)도민과 국민이 자유롭지 못한 생활을 강요당하는 가운데 ‘올림픽은 특별하냐‘는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내달 1일부터는 다이빙의 테스트 대회가 도쿄의 올림픽 경기장에서 예정돼 있다. 그런데 도쿄도·오사카(大阪)부·교토(京都)부·효고(兵庫)현에는 이달 25일부터 내달 11일까지 긴급사태 선언이 발령된다.

긴급사태 선언 아래 무관객으로 테스트 대회가 열리게 됐다. 대회에 참가하는 해외에서 온 선수와 관계자들은 모두 ‘격리상태’로 호텔과 경기장을 왕복할 전망이다.

선수들에 대한 ’매일 코로나19 검사‘ 방침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일본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은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이사회 참석 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에 대한 코로나19 검사와 관련 “원칙적으로 매일 검사를 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 IOC와 조직위가 공동으로 내놓은 대회 시 코로나19 행동규범이 담긴 ’플레이북‘에는 ’최소 4일마다 검사‘라고 명기돼 있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3월 초 열린 IOC, 도쿄도, 조직위 등 5자 회담에서 바흐 위원장이 “매일 하는 게 어떠냐”고 제안해 방침이 바뀌었다.

그러나 일본 측이 1만명이 넘는 선수들을 매일 검사하는 데 대해 실효성이 없을 수 있다는 의문이 제기된다. 도쿄올림픽 관계자는 “(검사)검체 바꾸기, 검사 부정이 없도록 확인하는 태세 만들기는 필수적이다.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만일 양성자가 나왔을 경우 지역 의료에도 부담이 된다”고 우려했다.

도쿄올림픽 기간 중 경기장 주변 구호 체제를 담당하는 도쿄도의사회 오자키 하루오(尾崎治夫) 회장은 “사람과 사람의 접촉을 줄여 감염을 억제할 수 있는지 어떤지는 올림픽뿐만 아니라 일본에게 있어 고비다”고 말했다.

그는 변이 바이러스의 기승으로 환자 대응과 백신 접종에 쫓겨 도쿄올림픽 협력 의료종사자 확보도 더 어려워졌다면서 “’관객 수를 제한하니 협력을‘이라는 말을 들어도, 2만명 수용 경기장에서 관객을 5000명으로 제한한다 하더라도 필요한 의료 스태프가 4분의 1로 괜찮을리 없다. 현재처럼 감염 상황이 계속되는 한 무관객이 아니라면 협력은 생각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일본 정부가 23일 오후 코로나19 대책 본부 회의를 열고 도쿄도·오사카·교토부·효고현에 이달 25일부터 내달 11일까지 긴급사태 선언을 발령할 방침이다. 일본으로서는 세 번째 코로나19 긴급사태 발령이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은 올해 7월23일부터 9월 5일까지 열린다.

일본에서는 최근 다시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일부터 지난 22일까지 2605명→2758명→2773명→2468명→1572명→2666명→3450명→3498명→3498명→3767명→2843명→2104명→3454명→4312명→4575명→4528명→4797명→4088명→2921명→4339명→5292명→5499명 등이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