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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대통령’ 그리는 정세균, 봉하참배 시작으로 ‘민생투어’

입력 | 2021-04-23 18:04:00

정세균 전 총리(당시 국회의장)가 지난 2018년 5월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9주기 추도식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다. 2018.5.23/뉴스1 © News1


정세균 국무총리가 대선 등판을 앞두고 오는 25일 봉하마을 참배를 시작으로 일주일간 영·호남, 충청권 등 지방을 순회한다. 정 전 총리는 경제 일정을 주로 소화하면서 ‘경제전문가’로서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를 시도하는 동시에 시민들과 스킨십을 늘려 지역현안을 직접 청취할 계획이다.

23일 정 전 총리 측에 따르면 정 전 총리는 오는 25일 오전 봉하마을 참배를 시작으로 일주일간 지방일정을 소화하고, 다음 달 1일 상경해 이튿날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정 전 총리의 이번 지방 일정은 경제 일정과 지역 민심 청취, 두 가지를 축으로 진행된다. 다음 달 대선 출마 선언을 앞두고 기업인 출신으로서 ‘경제 전문가’라는 점을 부각하고, 지역 현안과 관련한 정책을 구체화하기 위해서다.

우선 오는 25일 오전 경남 양산 봉하마을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과 함께 오찬을 할 예정이다. 정 전 총리는 총리직에서 물러난 직후부터 고(故) 김대중·노무현,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면서 민주당의 ‘정통성’을 계승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정 전 총리는 지난 1995년 김 전 대통령의 제안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노무현 정부에서 여당 원내대표와 당 대표, 산업부 장관을 지냈고 문재인 정부 두 번째 총리로 재임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친노·친문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고, 이낙연 전 총리의 경우 열린우리당 창당 당시 합류하지 않고 ‘야당’인 민주당에 남았다.

정 전 총리는 봉하마을 참배한 당일 오후에는 경남 창원시에서 시민, 민주당 지역 관계자들과 만나고 부산으로 향한다. 오는 26일 부산에서는 김영춘 전 의원 등 지역 정치인과 만나고, 경제행보의 일환으로 해운항만노조도 방문한다.

정 전 총리는 이번 지역 일정을 경제 현방방문 중심으로 구성해 ‘경제 전문가’라는 장점을 부각할 계획이다. 그는 대학을 졸업한 뒤 쌍용그룹에 입사해 20여년간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서 주재원으로 일하고 임원까지 지내는 등 기업인으로 활동했다. 각각 법조인, 기자 출신인 이낙연 전 총리와 차별화되는 정 전 총리의 이력이다.

실제 정 전 총리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차기 대선의 시대정신을 ‘회복’, 특히 ‘경제 회복’으로 꼽으면서 “잘난 척하는 것 같지만, 여야 정치인을 통틀어 경제는 내가 제일 선수다”라고 자부했다. 실물 경제에 밝고 산업부 장관·총리 등 행정 경험까지 풍부한 만큼 직접 경제 회복의 밑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정 전 총리는 부산 방문 이튿날(27일)에는 대구에서 ‘방역과 백신’을 주제로 선별진료소 등을 찾을 예정이다. 그는 코로나19 발생 초기 대구·경북 지역에서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을 때 약 3주간 현지에 머물면서 방역 대응을 지휘했다. 이후 공식 석상, SNS 등을 통해 대구를 향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 전 총리는 대구 방문 이후 광주, 대전까지 잇따라 들려 민심을 청취하고 경제 행보를 지속할 계획이다. 또 각 지역에서 지역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주요 현안에 관한 입장도 설명할 예정이다.

한편 정 전 총리는 다음 달 2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신임 당 대표가 선출된 뒤, 적당한 시점에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