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주한벨기에대사관이 대사 부인의 옷가게 직원 폭행에 대해 사과했지만 공분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특히 한국인을 조롱하는 한 외국인의 댓글에 대사관이 ‘웃겨요’ 이모티콘을 누른 사실이 알려지며 누리꾼들의 비판이 거세다.
주한벨기에대사관은 22일 공식 페이스북에 ‘대사 부인 옷가게 직원 폭행 사건’에 대한 사과문을 올렸다. 23일 이 게시물에는 대사관의 대응을 비판하는 댓글이 수백 개가 달렸다.
이 가운데 한 외국인 누리꾼이 “한국인들은 울보들”이라며 “중국인이 너희 뺨을 때리니까 너희 인종차별주의자들이 우는 모습이 즐겁다”고 비꼬는 댓글을 올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대사관이 올린 한글 사과문이 존댓말로 돼 있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진정성이 부족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앞서 올린 벨기에 작가 페요의 만화 ‘스머프’를 소개하는 글에서는 경어체를 능숙하게 구사했음에도 이번에는 그러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누리꾼들은 “벨기에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졌다”,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라”, “벨기에로 절대 여행 가지 않겠다”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앞서 대사의 부인은 지난 9일 서울 용산구의 옷가게에서 직원의 뺨을 때린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논란이 커지자 피터 레스쿠이에 주한 벨기에 대사는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글 사과문을 올려 공식 사과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