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지금은 (해외에 코로나19) 백신을 줄 여유가 없지만 (앞으로)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중국 견제용 안보협력체계인 쿼드(미국 일본 호주 인도의 4자 협의체) 참가국과 백신 협력을 논의했다고 밝혀 백신과 안보의 연계를 시사했다. 한국 외교부는 “쿼드에 참여하지 않고도 백신 협력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미국과의 백신 공조가 어렵게 된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말부터 세계 각국에서 백신 접종 결과가 공개되면서 미국의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안전성과 효과성 모두 가장 우수한 것으로 확인돼 지금은 웃돈을 주고도 사기 힘들다. 특히 코로나가 독감처럼 매년 재유행할 가능성이 높아 변이 바이러스 대응력이 뛰어난 두 백신의 선호 현상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부가 계약한 화이자 백신 1300만 명분 가운데 국내에 들어온 물량은 87만5000명분에 불과하다. 모더나 2000만 명분도 도입 시기가 하반기로 연기됐다. 미국과 유럽연합이 내년과 후년에 쓸 물량까지 추가 구매를 하면서 후발 주자인 한국의 백신 확보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대체 백신도 마땅치 않다. 정부는 희귀 혈전증 논란을 일으킨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접종을 30세 이상으로 제한했다. 하반기에 들어올 미국 노바백스는 아직까지 사용 허가를 내준 나라가 없다. 러시아 백신 도입을 검토한다지만 유럽의약품청의 승인이 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