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고요하지 않다/마들렌 치게 지음·배명자 옮김/320쪽·1만8000원·흐름출판
이 책 서문 앞에는 독일 생물학자인 저자가 쓴 시 ‘생명의 비밀’이 실려 있다. 자연생태를 다룬 책들이 최근 자주 출간되고 있지만 저자의 책은 조금 독특하다. 자연 생태계의 흥미진진한 비밀에 뜻밖의 문학적 감수성이 어우러졌기 때문이다.
이 책의 키워드는 바이오커뮤니케이션(Biocommunication). 생명체들 사이의 정보 전달이다. 지구상의 모든 생물은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해 왔다. 소통이야말로 인간뿐 아니라 모든 생명체의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다.
책은 단세포 동물부터 익숙한 포유동물까지 소통을 위한 다양한 방식을 소개한다. 예를 들어 곤충 같은 절지동물은 체모나 안테나 같은 신체 부위를 이용해 음파를 수신한다. 수컷모기의 청각 수신기는 오로지 암컷의 비행으로 생긴 진동에만 반응한다.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